'경질만 6번째' 무리뉴, 통산 위약금도 어마어마하다…경질 후 받은 금액만 1355억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또다시 경질됐다. 위약금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AS 로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와 그의 코치진은 즉시 클럽을 떠날 것이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21년 7월 로마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2010년 6월 인터 밀란을 떠난 뒤 1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한 것이었다. 로마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8승 9무 11패를 기록하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로마는 UECL 초대 대회 우승팀으로 이름을 남겼으며, 14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7-08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 첫 우승이었다. 또한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은 1961년 인터-시티 페어스컵(현 UEFA 유로파리그(UEL)의 전신) 우승 이후 첫 우승이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UCL), UEL, UECL을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무리뉴는 2022-23시즌에도 18승 9무 11패 승점 63점으로 2021-22시즌과 같은 6위로 마무리했다. UEL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세비야(스페인)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에는 좋지 않았다. 리그에서 8승 5무 7패 승점 29점으로 9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라치오에 패배하며 탈락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무리뉴의 3년 차 징크스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무리뉴의 경질 소식이 전해진 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무리뉴는 로마에서 경질됐다. 통산 6번째 경질이다"며 "무리뉴 감독은 경질 위약금만으로도 약 8000만 파운드(약 1355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이 처음 경질당한 팀은 첼시다. FC 포르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뒤 2004-05시즌을 앞두고 첼시 사령탑에 올랐고 2007년 9월 팀을 떠나게 됐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당시 1800만 파운드(약 304억 원)를 받았다. 또한 2013년 7월 첼시로 돌아와 2015년 12월 경질당했는데, 당시 위약금이 830만 파운드(약 140억 원)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1700만 파운드(약 287억 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0만 파운드(약 338억 원)를 위약금으로 받았다. 토트넘 홋스퍼도 그에게 1500만 파운드(약 254억 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번에 로마를 떠났다. '데일리 메일'은 "그가 시즌 막판에 경질당한 것을 감안하면 로마에서 받을 잔여 연봉은 300만 파운드(약 50억 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데일리 메일'은 "무리뉴의 위약금은 다른 감독들의 보수를 작게 보이게 만든다. 그의 앙숙 안토니오 콘테는 감독 커리어 동안 약 3700만 파운드(약 626억 원)의 위약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8년 첼시에서 경질당했을 당시 무려 2600만 파운드(약 440억 원)의 위약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이 떠난 뒤 로마의 구단주인 댄 프리드킨과 라이언 프리드킨은 성명을 통해 "무리뉴가 로마에 도착한 이후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는 무리뉴가 로마에 있었을 당시 좋은 기억을 항상 간직할 것이지만, 우리는 즉각적인 변화가 구단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무리뉴와 그의 코치진들의 앞으로의 노력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무리뉴는 최근 4개 구단에서 경질됐다. 당장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했다. UCL 우승 2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 세리에A 우승 2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1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2회, UEL 우승 1회, UEFA컵 우승 1회, UECL 우승 1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4회, 타사 드 포르투갈 우승 1회 그리고 5번의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무리뉴가 새로운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기도 했다.
로마는 무리뉴를 경질한 뒤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다. 다니엘레 데 로시가 지휘봉을 잡았다. 데 로시는 로마의 레전드다. 2001-02시즌 로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으며 2018-19시즌까지 로마만을 위해 경기장을 누볐다. 616경기에 출전해 63골을 넣었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로 이적해 7경기를 뛰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데 로시는 로마 유니폼을 입고 코파 이탈리아 우승 2회(2006-07시즌, 2007-08시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1회(2007-08시즌)의 영광을 누렸다.
선수 경력을 마감한 데 로시는 2021년 3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테크니컬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 10월 SPAL의 지휘봉을 잡으며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3승 6무 7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경질당했다. 2023년 2월 팀을 떠난 뒤 1년 가까이 경력을 쌓지 못했지만, 이번에 친정팀 로마로 돌아오며 두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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