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대조1 재개발 보름넘게 멈춤… 시공사 “공사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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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1가구 규모의 서울 강북 최대 정비 사업지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중단된 지 보름이 넘었지만 해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조합으로부터 현재까지 투입된 공사비 1800억 원 중 단 한 푼도 지급 받지 못했다며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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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미 1800억 투입”
추가 분담금 눈덩이 될 수도
2541가구 규모의 서울 강북 최대 정비 사업지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중단된 지 보름이 넘었지만 해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조합으로부터 현재까지 투입된 공사비 1800억 원 중 단 한 푼도 지급 받지 못했다며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공사 중단이 현실화하자 조합원 사이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분담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협상 주체가 돼야 할 조합 집행부 자체가 부재한 탓에 공사 재개를 위한 조합과 건설사 간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7일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 내분이 해결되기 전에 공사가 재개되긴 어려워 보인다”며 “공사비를 받지 못했음에도 지난해 말까지 1년 넘게 공사가 진행됐던 것도 시공사가 1군 대형건설사였기 때문인데, 어지간한 건설업체였으면 자금난으로 도산 위험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현재까지 투입된 공사비는 1800억 원가량. 전체 공사비 5806억 원 중 약 3분의 1을 이미 투입한 셈이다.
현대건설 측은 조합 집행부 공백 상태로 인해 밀린 공사대금 지급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공사비 미지급 시 공사가 중단될 수 있다는 설명을 상세하게 했다”며 “조합이 정상화되면 이른 시일 내에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중단 상황이 보름 넘게 이어지자 공사 기간 연장과 금융 조달 비용 증가에 따라 조합원의 추가분담금이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분담금이 1억5000만 원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다 같이 파멸로 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조합원 간 무차별적인 소송을 멈추고, 조합 집행부가 구성돼서 사업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으나 그 과정에서 조합장 부정선거 의혹과 소송, 조합장 직무 정지, 조합장 재선거 등 내부 갈등이 한 해 내내 이어지며 조합의 의사 결정 기능은 사실상 상실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공사비 조달을 위한 일반분양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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