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대회 1578억원… 코리아군단 “초반부터 기선 제압”
19일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양희영·전인지·유해란 출격
작년 ‘5승 합작’ 넘어설지 주목
박세리 이름 딴 대회 3월 개최
파리올림픽 출전 경쟁도 치열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역대 최대 규모로 2024년을 시작한다. 더 화려해진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4 LPGA투어는 총 33개 대회가 열린다. 이들 대회에 걸린 상금만 총 1억1800만 달러(약 1578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겼던 지난해보다 상금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2021년의 7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69%나 성장했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가장 많은 1100만 달러 규모이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도 1000만 달러를 내걸었다. 이들 외에도 나머지 메이저대회 등을 포함해 총상금이 300만 달러가 넘는 대회만 16개나 된다.
눈에 띄는 신설대회도 있다. LPGA투어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첫걸음 역할을 했던 박세리의 이름을 내건 ‘퍼 힐스 세리 박 챔피언십’이 신설돼 오는 3월 열린다.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의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의 재미교포 미셸 위 웨스트가 LPGA투어에서 대회 주최자로 나선 데 이어 박세리가 많은 후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 대회는 박세리가 주최자로 합류한 것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보다 상금을 더해 총상금을 200만 달러까지 키웠다.
덕분에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활약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5승을 합작하며 반등했다. 한국 선수 중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이 2승을 했고 유해란과 김효주, 양희영이 1승씩 추가했다. 시즌 막바지인 10월 이후 3명의 선수가 차례로 우승하며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부쩍 높였다.
특히 유해란은 2019년 이정은6 이후 명맥이 끊어졌던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신인상 수상의 역사를 되살리며 많은 이들이 목말라했던 LPGA투어 한국 선수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선수 중에는 이소미와 성유진, 임진희가 올해부터 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이소미는 지난해 열린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공동 2위)으로 출전권을 확보했고, 임진희는 2023 KLPGA투어 다승왕 출신이다. 유럽 무대 동시 진출에 성공한 유망주 홍정민도 올해 LPGA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얻어 힘을 보탠다.
2024년을 시작하는 첫 대회는 왕중왕전 성격으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다. 최근 2년 동안 LPGA투어에서 우승했던 선수들이 모여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4일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경쟁한다. 이번 대회엔 35명이 출전한다.
지난해는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유해란과 양희영,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전인지까지 3명이 출전해 첫 대회부터 우승에 도전한다. 2019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에서는 지은희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한국 선수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막판 기세가 좋았던 유해란, 양희영에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전인지까지 출전해 초반 분위기 몰이에 나선다.
올해 LPGA투어는 오는 8월 열릴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한 경쟁도 같이 진행된다. 6월 마지막 주에 발표될 세계랭킹이 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의 기준이 되는 만큼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선수들은 9월 자국에서 열릴 유럽과 여자골프 단체대항전인 솔하임컵까지 앞두고 있어 투지와 열의가 대단하다.
2023년 32개 대회 중 10개 대회에서 우승했던 미국 선수들의 강세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하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는 물론, 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 상금 1위를 휩쓴 릴리아 부를 앞세워 올해도 최다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인뤄닝(중국)을 대표로 하는 유럽과 중국의 추격도 LPGA투어를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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