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CY 레전드' 다 제쳤다! 김하성, 몸값 '폭등' 조짐…벌써부터 FA 랭킹 6위 선정→연장계약 전망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가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4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대박 계약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FA 랭킹 6위로 선정됐다.
미국 'CBS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각) 조금 이른 시점에서 2024-2025년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랭킹을 짚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 있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전체 랭킹 6위로 선정됐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3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결코 작지 않았지만, '특급' 선수로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볼 적응에 애를 먹는 등 117경기에서 54안타 8홈런 타율 0.202 OPS 0.622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KBO리그에서는 30개의 홈런을 터뜨린 뒤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만큼, 리그의 격차가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겨우내 엄청난 훈련량을 가져간 끝에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김하성은 데뷔 첫 해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중용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2022시즌에 앞서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게 된 것을 비롯해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게 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본격 주전으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김하성은 2022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타율 0.251 OPS 0.708의 성적을 거두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공격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지는 못했지만, 김하성의 가치는 수비에 있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는데,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될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하성은 그해 오프시즌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와 코리 시거, 마커스 세미엔(이상 텍사스 레인저스),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등 거물급 유격수 자원들이 FA 자격을 통해 시장에 나오게 되자, 주전 유격수들을 잃게 된 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만큼 1년 만에 팀 내에서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입지가 탄탄해 진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공격에서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스텝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코디 벨린저(FA) 등을 제치고 유틸리티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아시아 내야수가 골드글러브를 받은 것은 김하성이 '최초'였다.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는다. +1년의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존재하지만, 이미 최정상급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하고 있는 김하성이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없다. 이미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잔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1억 달러(약 1340억원)가 넘는 계약 규모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미국 'CBS 스포츠'는 아직 2024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으나, 조금 이른 시점에서 2024-2025년 FA 랭킹을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이 순위는 향후 몇 달 동안 바뀔 수 있다"며 "FA 순위는 예상 평균 연봉의 순위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김하성은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 가운데 랭킹 6위에 이름을 올리며 "김하성은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비 기술과 안타, 볼넷, 도루 등으로 활약한 덕분에 5승(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은 2024년 흥미로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CBS 스포'츠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을 위한 뮤추얼 옵션을 갖고 있다. 김하성이 2024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가 FA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J. 프렐러 단장은 이번 봄 김하성의 2025년 임기를 보장하고, 강화하면서 연장계약을 체결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프렐러는 항상 그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으로 보이며, 김하성을 옆에 두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엄청난 자본을 쏟아부은 까닭에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시즌을 치러나가던 중에는 선수들의 급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고, 이번 겨울에는 몸값에 부담을 느껴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김하성도 현재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CBS 스포츠'는 "샌디에이고가 연장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샌디에이고와 동행을 점쳤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예측에 불과하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4시즌 성적과 별개로 지난 2년 동안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김하성이 FA를 선언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샌디에이고에 잔류하게 되더라도 FA를 선언한 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CBS 스포츠'는 FA 랭킹 1위로 당연히 후안 소토를 점쳤고, 2위 알렉스 브레그먼, 3위 코빈 번스, 4위 잭 휠러, 5위로 호세 알투베를 선정했다. 그리고 김하성 밑으로는 7위에 '홈런왕' 출신 피트 알론소, 8위 폴 골드슈미트, 9위 맥스 프리드, 10위 저스틴 벌랜더를 꼽았고, 맥스 슈어저, 윌리 아다메스, 워커 뷸러, 글레이버 토레스, 대니 잰슨, 셰인 비버, 앤서니 산탄데르, 크리스티안 워커, 클레이 홈스, 맥스 케플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이영상' 출신 벌랜더와 슈어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분명 흥비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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