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가자에 의약품 반입 합의에도…확전 분위기는 그대로

김미향 기자 2024. 1. 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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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의약품과 인도주의 물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것에 합의했다.

카타르 정부는 16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45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의약품을 반입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제드 안사리 카타르 외교장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하마스가 인질들을 위한 의약품 반입을 허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물품과 의료 지원의 양을 늘리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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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이상 전쟁이 지속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16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의약품과 인도주의 물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것에 합의했다. 하지만,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화물선을 다시 공격하는 등 중동 분쟁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16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45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의약품을 반입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제드 안사리 카타르 외교장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하마스가 인질들을 위한 의약품 반입을 허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물품과 의료 지원의 양을 늘리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의약품은 프랑스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만성질환이 있는 인질을 위한 고혈압·심장병·천식 약 등이다. 카타르 정부는 개전 이후 줄곧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이 의약품은 이집트 아리시로 이송된 뒤 라파흐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 내로 반입된다. 이에 앞서 카타르 공군기 두 대가 의약품을 싣고 17일 이집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가자지구로 240여명의 인질을 끌고 간 바 있다. 이들 가운데엔 외국 국적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이 가운데 3명이 프랑스 국적이다. 프랑스 외교부는 인질 가족들이 낸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협상이 몇 주간 진행된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의약품 지원을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를 이뤄내긴 했지만, 전체적인 확전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어려워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베르셰바에 있는 이스라엘군 남부 사령부에서 안보 관련 장관들과 함께 가자지구 접경지역 주민 대표들과 면담하며 “현재 분석에 따르면 전쟁은 2025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주민 대표들이 전쟁 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임시 거주지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자, 이처럼 발언한 것이다.

홍해에서도 예멘 후티 반군의 무차별적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그리스 벌크선을 공격했다. 미국 역시 추가 공습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후티 반군에 대해 몇 차례의 추가적인 저강도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복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날 상선을 공격할 준비를 갖춘 4기의 미사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이라크 사이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이란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는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교장관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에르빌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공격은 침략이자 국제법 위반이며 이라크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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