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봉사활동 위축…이화여대 학생들 봉사로 '나눔인증'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가 인성교육 확대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나눔인증’ 제도를 실시해오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학은 인성교육을 확대하고 타자와 소통능력과 공감능력을 갖춘 전인격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봉사과목 등 지정교과목 중 9학점을 수강하고 55시간 이상의 비교과 활동을 마친 학생에게 H-나눔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증을 받으면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할 때 인증서를 활동내용 자료로 제출할 수 있어 이화여대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인증 최소 요건인 55시간을 훌쩍 뛰어넘겨 더 많은 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치며 훈훈한 감동을 주는 학생들이 있다.
이화여대 수학과 4학년 차민경 씨는 4년의 재학기간 동안 공식 집계된 시간만 320시간의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H-나눔인증을 획득했다. 차 씨는 어린이집 보조교사, 야학 수학교사, 헌혈캠페인 봉사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대신야간학교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늦깎이 만학도를 가르치는 수학 교사로 2년 넘게 근무한 것이다. 낮에는 학업에 집중하면서도 밤에는 만학도를 위해 밤낮없이 봉사하는 일상을 보냈다. 특히 코로나가 터지면서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가르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선생님 덕분에 많이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꾸준히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차씨는 “처음에 봉사를 시작할 때는 특별히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시간이 맞고 자격요건이 맞으면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해보자’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단발성 봉사를 많이 하던 제가 교사 봉사자로 장기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분들이 저를 따라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에 조금 더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화여대 간호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예린 씨는 입학 후 3년 동안 100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시해 H-나눔인증을 취득했다. 이씨는 고등학생 때 어르신 식사 수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자신의 할머니처럼 느껴지고 마음이 쓰여서 그때부터 봉사활동에 결정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이미 16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대학에 와서도 봉사는 계속됐다. 연합 의료봉사 동아리 활동, 1인 가구 방문을 통한 생활 헬스케어 지원, 어르신 코로나19 예방키트 전달 봉사, 난치병 아동 소원성취 돕기 봉사, 어린이병원 장기입원 환아 놀이봉사 등 의료 및 헬스케어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과 1인 가구, 긴 투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난치병 아동 등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을 실시하며 미래 의료인으로서 나눔과 봉사 정신을 펼쳤다.
나눔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씨는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껴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간호학도로서 의료사각지대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며 간호사 합격을 하면 해외 저개발국가 봉사를 떠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학 나눔인증제도는 학생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교과목 및 비교과 활동의 학생 선택 범위 및 프로그램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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