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도 날리는 무시무시한 '홋줄' 장력…사고 예방 주의보

정종호 2024. 1. 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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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홋줄(정박하는 배가 바다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묶는 밧줄·계류색 또는 계류삭)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던 트럭이 바다로 추락해 작업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홋줄 사고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당시 인근에서 보조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홋줄 장력으로 트럭에 부딪히면서 바다로 함께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작업자는 혹시 모르는 홋줄 사고로 바다에 추락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고 작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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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현장 점검·위험 발견 시 작업 중단·충분한 인원 배치 등 중요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신항 홋줄 사고 당시 작업자 구조 모습 [창원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최근 홋줄(정박하는 배가 바다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묶는 밧줄·계류색 또는 계류삭)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던 트럭이 바다로 추락해 작업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홋줄 사고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경남 창원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신항에서 파나마 선적 14만t급 컨테이너선 홋줄을 1.5t 포터 트럭에 연결해 걷어내는 작업을 하던 작업자 2명이 홋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인근에서 보조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홋줄 장력으로 트럭에 부딪히면서 바다로 함께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 홋줄 굵기는 지름 5∼10㎝로 조사됐으며 당시 1.5t 포터 트럭도 날려버릴 만큼 장력이 강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홋줄 관련 사고를 26건으로 집계됐다.

다른 해양 사고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배가 클수록 홋줄 장력도 커지기에 큰 피해가 뒤따른다.

2019년 5월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에서 갑자기 홋줄이 끊어져 군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안타까운 청해부대 '홋줄' 사고 순간 2019년 5월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갑판에서 같이 작업 중이던 군 관계자들이 급히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러한 홋줄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홋줄을 포함한 줄잡이 작업에는 관리 감독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관리 감독자가 작업 중 발견되는 위험과 사고 징후 등을 현장 작업자와 선박 간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리 감독자는 작업자에게 작업 전에 관련 교육을 하고, 현장 사전점검 등을 해야 한다.

작업 중 위험이 발견되면 관리 감독자는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선박 측과 협의해야 한다.

작업 전 통신기나 확성기 등 소통 장비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작업자는 혹시 모르는 홋줄 사고로 바다에 추락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고 작업해야 한다.

항만용역업체나 관리 감독자 등은 인근에 30m 이상 길이의 줄이 달린 구명환을 비치해야 한다.

자칫 대형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5만t 이상 배의 줄잡이 작업 시 작업자 6명(선수 3명·선미 3명)과 차량 2대 등 충분한 인원도 배치해야 한다.

이밖에 파랑주의보와 풍랑주의보 발령 등 파도가 높은 날씨에서 줄잡이 작업을 할 경우에는 작업자 수를 배로 늘려야 한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는 "홋줄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빠르게 대피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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