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낙준연대’ 가능성에 “현실론 넘는 파격 있다면 가능”

“이낙연, 좀 더 야심가적 측면 돋보였으면”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파격'에 가까운 방법을 쓴다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낙준(이낙연·이준석) 합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동의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현실론을 뛰어넘는 누군가의 판단들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두 사람의) 개인적, 정치적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용해가 되지 않는다"며 각각 신당을 추진 중인 두 사람의 합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현실론"이라며, 낙준연대의 성공 조건은 "파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도전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좀 더 야심가적인 측면이 돋보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추진 과정에서 '사심이 없다, 총선 불출마하겠다'는 등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 도전의 결과물이 불출마인 건 제 문법으론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신당을 추진하며 가장 어려운 전당에서 뛰는 도전을 하겠다고 했다"며 "양당 체제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공익적인 목표와 내가 더 높은 자리에 가겠다는 목표가 일치했을 때 정말 69시간 노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제3지대 세력의 연대와 관련해 "국민이 바라보는 큰 덩어리는 민주진보 진영에서 이재명 대표와 갈등이나 정의당 내 노선 갈등으로 인해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과 보수 정당에서 보수 개혁을 위해 밖에 나와 있는 세력, 이 두 가지"라며 주체가 너무 다양하게 나서면 국민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