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무사고 택시기사, '간 기증' 한 생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김규빈 기자 2024. 1.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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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30년 동안 무사고 운행을 한 70대 택시기사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뇌사 상태가 된 후 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인태(72)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동아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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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김인태씨, 동아대병원서 뇌사 장기기증
아내 "친오빠 장애 어릴적부터 봐와…힘든 사람 돕고자 결심"
故(고) 김인태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은퇴 후 30년 동안 무사고 운행을 한 70대 택시기사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뇌사 상태가 된 후 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인태(72)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동아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3일 자택에서 목욕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김씨가 평소 생명나눔에 관심이 있었고,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 특히 김씨의 아내는 친오빠가 어릴 적부터 말을 못 하는 장애를 가졌기에 늘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왔다고 했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경남 산청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평소 차분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선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낚시를 좋아해 주말이면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야구용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던 김씨는 은퇴 후 택시기사로 일했다. 건강문제로 지난해 10월 운전대를 놓기까지 30년 넘게 무사고 운전을 기록했다.

아내 최순남 씨는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지내라. 우리 걱정하지 말고. 함께 했던 시간 고마웠고, 감사했다"며 남편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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