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무전공 신입생 선발 확대’ 검토에 재학생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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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무전공' 신입생 선발 확대 방안을 검토하면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 설립 취지가 유사한 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은 내년 출범 예정인 학부대학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17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가 무전공 신입생 선발 확대 방안에 대한 검토 절차에 착수하면서 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의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전공 선발 확대 시 자유전공학부는 서울대가 내년 3월 출범 예정인 학부대학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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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전공학부 졸업기준 불이익 우려
서울대가 ‘무전공’ 신입생 선발 확대 방안을 검토하면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 설립 취지가 유사한 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은 내년 출범 예정인 학부대학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전공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한 학생들은 학교 측에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자유전공학부에 국한된 무전공 선발 확대 갈등이 대학가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7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가 무전공 신입생 선발 확대 방안에 대한 검토 절차에 착수하면서 자유전공학부 재학생의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전공 선발 확대 시 자유전공학부는 서울대가 내년 3월 출범 예정인 학부대학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입학정원 123명 규모인 자유전공학부 입학생은 1학년 때 모든 전공과목을 선택이수하는 ‘전공탐색’ 기간을 가진 후 2학년부터 2개의 복수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대학들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교육부 방침과 유사한 취지다.
재학생은 자유전공학부 개편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한다. 졸업조건이나 전공선택 등 운영방식에 변화가 생겨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성연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존 자유전공학부 교수들 소속은 유지되는지, 전공수업은 계속 개설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라면 현 재학생은 졸업까지 어떻게 전공학점을 이수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논의가 없다”며 “학부 변화가 생기더라도 지금처럼 성적이나 인원 등 선발제도가 없는 자유로운 전공선택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성명을 내고 “(학교가) 의견수렴을 위한 공식채널을 개설하라”고 요구했다.
인기학과 쏠림 등 무전공 입학에 따른 운영 차질도 이미 자유전공학부 내에서 실제 반복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자유전공학부를 졸업한 김모 씨는 “자유전공학부 학생이 복수전공을 위해 컴퓨터공학과에 몰려, 컴퓨터공학과 측에서 수강 제한을 두면서 졸업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며 “학부 통폐합이 이뤄져 소속이 바뀌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서울대 측은 무전공 입학과 관련 현재로선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는 이달 초 학부대학 추진단을 꾸려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자유전공학부 뿐 아니라 학교 전체 운영이 걸린 문제라 신중하게 여러 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무전공 선발 인원을 400명 규모로 검토한다고 알려졌으나 이 역시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교육부가 수십억원대 규모의 재정지원을 ‘유인책’으로 내걸고 무전공 입학 확대를 추진하면서 유사 갈등이 대학가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가 일정 수준으로 무전공 입학생을 선발해야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시안을 마련해 현재 대학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올해 기준 총 8852억원인 대학혁신지원사업비 규모를 고려하면, 무전공 입학에 수도권 대학 기준 평균 약 70억원의 인센티브가 걸린 셈이다. 서울 소재 한 입학처 관계자는 “무전공 입학 후 배치할 학과별 정원을 얼마나 둘지 등에 따라 기존 학생들 반발이 커질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별 수백명 규모로 예상되는 무전공 확대가 당장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입시업계 혼란도 커지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윤모 씨는 “의대 정원도 늘어날 거란 얘기에 가뜩이나 대입 준비에 고민이 많은데, 안그래도 예측불가능한 대입이 더 어려워지고 꼬였다”고 토로했다. 박혜원·안효정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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