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교정국 “탁신 전 태국 총리, 수감자 말고 ‘미스터’라 불러”…야권 “특혜 선 넘어” 반발

김선영 기자 2024. 1. 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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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교정국이 병원에서 수감생활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수감자'로 칭하지 말라고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교정국은 그동안 수감자들이 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도 의료 기록에는 '미스터', '미스' 등의 용어가 사용됐다고 덧붙이며 탁신 전 총리에게 '미스터'라는 호칭을 쓰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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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전 총리 귀국 모습. AFP연합뉴스

태국 교정국이 병원에서 수감생활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수감자’로 칭하지 말라고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그가 교도소를 나와 병원에 있기 때문에 ‘미스터’라고 불러야 한다는 게 교정국의 논리다. 수감 기간 중 VIP 병실에 장기간 입원 중인 탁신을 둘러싼 특혜 시비가 심화하는 가운데 호칭 논란까지 가세한 모습이다.

1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교정국은 전날 실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만 ‘수감자’로 언급한다며, 해당 관행은 교정법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교정국은 교도소 외부에서는 죄수를 부를 때 ‘수감자’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정국은 "이는 수감자의 사회 복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교정국은 그동안 수감자들이 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을 때도 의료 기록에는 ‘미스터’, ‘미스’ 등의 용어가 사용됐다고 덧붙이며 탁신 전 총리에게 ‘미스터’라는 호칭을 쓰라고 권했다. 하지만, 태국 교정국이 ‘인권’을 이유로 호칭을 정정하라고 공식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야권에서는 탁신 전 총리에 대한 특혜가 선을 넘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는 해외로 도피했다가 측근인 세타 타위신이 신임 총리가 된 지난해 8월 22일 전격 귀국했다. 그는 태국에 돌아온 직후 방콕 끌롱쁘렘 중앙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그는 교도소 내 병원 개인실에 입원했다가 고혈압·고령 등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그곳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탁신 전 총리가 교도소에 머문 시간은 약 12시간에 불과했고, 그가 머무는 경찰병원 병실에는 에어컨, TV, 냉장고, 소파, 식탁 등이 갖춰진 것으로 전해져 특혜 논란을 빚어왔다. 탁신 전 총리는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으며, 다음 달 가석방 자격을 얻는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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