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 차량 30여 대에 소화기 뿌린 촉법소년들…경찰 수사

경찰, 중학생 4명 조사…법원 소년부 송치 예정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중학생들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30대에 소화기 분말을 뿌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중학생 A군 등 10대 남녀 4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군 등 4명은 지난 13일 오전 2시30분경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30여 대에 소화기 분말을 분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군 등의 신원을 특정했다.

해당 영상에는 A군이 주차된 차량을 향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면서 신난 듯 뛰어다니고, 옆에 있던 친구가 이를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또 다른 10대 남녀 2명도 지하 주차장에서 A군의 범행 장면을 구경하며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화기 분말로 주차장 내부와 차량은 엉망이 됐고 아파트 미화원 10여 명이 제거 작업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A군 등은 모두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 해당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경찰은 조만간 A군 등을 불러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후 인천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등의 신원만 특정한 상태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촉법소년이기에 형사입건은 못하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