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대박 예감...선물 사전예약 매출 급증

롯데마트·슈퍼 작년比 150%↑
홈플러스, 채널별 최대 242%
이마트·SSG닷컴도 성장 두각
알뜰상품 구성 확대 전략 주효

코로나19 엔데믹 공식선언 이후 처음 맞이하는 올해 설을 앞두고 유통가에 '대박' 기대감이 일고 있다.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전년보다 급증하면서 유통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평소 눈여겨 봤던 명절 선물이 있었던 소비자라면 매진되기 전에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17일 롯데마트와 슈퍼의 사전예약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부터 12일까지 시행한 롯데마트와 슈퍼의 1차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신장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사전예약 매출 상승에 대해 통합 소싱을 통한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 확대'와 '품질 경쟁력 향상'을 주요 상승 요인으로 보고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10만원대 이하 축산·과일·생선과 5만원대 이하 김·견과류·버섯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를 전체 품목 대비 60% 수준으로 확대했다.

롯데쇼핑은 또 롯데마트와 슈퍼가 통합 시너지를 활용해 선물세트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이번 설에 과일과 축산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충주산지센터와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를 마트와 공동으로 사용한다. 롯데슈퍼의 올해 설 운영 품목 수는 지난해 설 대비 약 70% 확대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줄이고자 이번 설 사전예약에는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선물세트가 많아질 수 있도록 알뜰 선물세트의 구성을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전년보다 19%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10만원~20만원 미만 한우세트가 144% 가량 매출이 늘어 한우 전체 인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인머스캣 등 혼합세트 62%, 사과·배 세트도 각각 41%·57% 매출 증가하는 등 과일 세트 역시 57% 가량 매출 신장됐다. 이마트는 위스키 열풍 트렌드를 감안해 이번 설 최초로 선보인 사전예약에 위스키 선물세트 포함해 약 5만병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확대 추세라고 밝혔다. 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 등 채널별 매출이 최대 242% 신장했다. 상품 카테고리별로 과일은 280%, 축산은 180% 성장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6일간 사전예약으로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22%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SSG닷컴은 양극화 소비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프리미엄 세트 및 가성비 세트를 전년 대비 확대 준비해 사전예약에 돌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만원 이상~20만원 이하 프리미엄 상품 혹은 3~5만원대 가성비 상품을 구매한 고객층이 뚜렷하게 나뉘며 '극과 극' 소비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SSG닷컴 이마트몰 사전예약 이미지. [자료:SSG닷컴]

10~20만원대 상품이 전체 매출 중 40%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고 프리미엄 과일 및 한우 등 신선식품 선호도가 우세했다. 3~5만원대 상품이 전체 매출 중 25%를 차지해 고물가 상황에 따른 가성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SSG닷컴은 또 설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2년 연속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에서 사전예약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설 54%, 지난해 51%를 기록했다. 선물세트 구매 고객 절반 이상이 혜택이 추가되는 사전예약 구매를 선택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