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경율, ‘정청래 대항마’로 마포을 출마

이슬기 기자 2024. 1. 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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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해 정청래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계 인사로 원내에 입성했으며, 19·21대 국회에서 마포을 지역구에 당선된 3선 중진이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3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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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경율 회계사, 마포을 지역 출마”
김경율 “낡은 시대와 이념 청산 요구한다면 기꺼이 수용”
김상한 마포을 당협 사무국장, 거세게 항의하기도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해 정청래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놀랄만한 일꾼들을 서울의 동료시민들께 보여드리며 서울에서 흥미진진한 놀랄만한 선거를 하겠다. 마포에 온김에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다. (비대위원인) 김경율 회계사가 이 지역에 출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있다.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주의, 이재명 개인 사당(私黨)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 상징하는 얼굴이 정청래 의원”이라며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들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며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다, 같은 자조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서 김경율이 나서기 때문”이라며 “다들 아시다시피,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한 곳에는 늘 김경율이 있었다. 그 김경율이 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섰다. 김경율과 정청래, 누가 진짜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계 인사로 원내에 입성했으며, 19·21대 국회에서 마포을 지역구에 당선된 3선 중진이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3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당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히틀러에, 이들의 묘역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빗대어 물의를 빚는 등 ‘당대포’를 자임할 만큼 발언 논란에도 여러 차례 휩싸였다.

한 위원장으로부터 곧바로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경율 비대위원은 무대에 올라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요구가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국민의힘 험지’라는 말이 사라졌다.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격전지이기 때문”이라며 “찻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 감사하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비대위원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율 회계사는 1969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광역시에서 자랐다. 1988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학생 운동을 했고, 노동 운동을 하기 위해 위장 취업했다가 적발돼 해고당했다. 1998년 공인 회계사(CPA)에 합격한 직후부터 참여연대에 합류해 경제 민주화와 재벌 개혁 운동을 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 등 3부처의 적폐 청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9년 9월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이를 침묵으로 일관한 참여연대에 실망해 탈퇴했다. 이후 좌파 진영의 위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지난해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김 회계사로부터 다시 마이크를 받은 한 위원장은 “(김 위원의) 마음이 혹시 변할까봐 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다”면서 “이런 분들을 더 많이 모셔서 서울 시민들의 선택을 받게 하겠다. 이러면 (선거) 진짜 해볼만하지 않겠나”라고 동의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상한 마포구을 당협사무국장이 ‘전략 공천’이냐고 항의하면서 한차례 행사장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그간 언급해왔던 ‘공정한 공천’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10여분 정도 소리를 지르면서 항의하던 김 사무국장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행사를 끝까지 보지 않고 중간에 행사장을 나왔다.

행사장을 떠난 김 사무국장은 기자들을 만나 “10년 간 민주당에 뺏긴 지역에서 묵묵히 지역을 위해 힘써온 사람의 노력이 물거품된 게 아닌가”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저라면 욕을 안 할 수 있나. 당황스럽다. 갑자기 그렇게 발표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아무리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이 열심히 하면 뭐하나, 이렇게 할 거면. 그저 이렇게 양해해달라는 식에, 지도부에서 저렇게 말하는 건 정리하겠다는 말밖에 더 되나. 여기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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