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도 죽이려하나 안 죽어”…복귀 이재명, 작심 발언 쏟아냈다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1. 17. 11: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 공식 복귀했다. 부산 방문 일정에서 피습 사건 이후 보름 만이다. 이 대표가 치료를 위해 국회를 떠나있는 동안 민주당에는 연쇄 탈당 및 창당, 인사 검증, ‘자객 공천’ 논란 등이 벌어졌다.

당의 내홍이 짙은 만큼 이 대표 복귀 일성에 이목이 쏠려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내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대신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총선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 2년, 정상에서 비정상적 나라로 후퇴”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올해 첫 주재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년간의 정부여당, 윤석열 정권을 보면 참 걱정이 많이 된다”며 “2년간 만들어낸 결과물도 만족스러운 수준에 못 이른 건 당연하고,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도 더 어려워졌고, 안보도 더 나빠졌고, 민생도 나빠졌다. 좋아진 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누구에게는 휘어졌다.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선거는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느냐’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다. 잘하면 기회를 더 주고 잘못하면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이, 정부여당이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했는가, 정당하게 행사했는가, 세상을 좀 더 낫게 바꿨는가, 후퇴시켰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정권의 2년간 행태, 성과가 결코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윤석열 정권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선거”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국제사회가 ‘동북아의 화약고 되는 것 아니냐’며 한반도 전쟁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아주 먼 얘기, 동화 속 얘기, 역사 속 얘기 같지만 전쟁이 당장 내일 시작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으로 한반도 평화가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말 한마디로 전쟁 참화가 시작될 수 있다”며 “적대하고, 대결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풍토가 우리 국민의 삶을, 대한민국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를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많은 논란들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 노력했지만 이낙연·원칙과 상식 탈당 안타까워”
다만 이 대표는 최근 일어난 연쇄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인한 분열 위기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열린 인재영입환영식에서 “참 안타깝게도 이 전 대표가 당을 떠나셨고, 몇 의원들께서도 탈당했다”며 “우리가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최선의 노력 다 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단일대오로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도 탈당 후 ‘미래대연합’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자객공천 논란’에 “아직 공천한 건 없어”
아울러 성 비위 의혹, 막말 전력이 있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당내 예비후보 검증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검증 논란과 자객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을 준비하던 강위원 당대표 특보는 과거 성추행 논란으로 출마를 자진포기했다.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부원장은 윤영찬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를 준비했다.

이 대표는 ‘자객 공천’ 논란에 대해 “아직 공천한 건 없다”며 “경선한 걸 가지고 그러는 건가”라고 웃으며 반문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