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빛낼' 자원봉사자 '샤인크루'

강원CBS 구본호 기자 2024. 1.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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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청소년올림픽 대회 성공 주역 '자원봉사자' 활동 본격화
2018평창올림픽 이어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도 활약 기대
사우디에서 온 봉사자부터은퇴한 CEO까지 이력 다채
"퇴직자들도 사회 건강한 구성원" 고령 지원자들도 잇따라
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6년 전 치러진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뒤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4 대회 역시 어느 때보다 자원봉사자들이 중요한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Grow Together! Shine Forever!"를 슬로건 실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 '샤인 크루' 2030명을 미리 만나봤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이끈 자원봉사자 '패션 크루(Passion Crew)'

황진환 기자

6년 전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

대회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에 맞춰 열정을 의미하는 '패션'과 함께하는 동료를 의미하는 '크루'를 합쳐 만들어진 1만 5000여 명의 패션 크루 자원봉사자들은 학생과 군인, 주부, 직장인 등 온 국민을 대표한 자원봉사단이었다.

특히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가 치러지기까지 면접심사와 외국어 테스트, 기본교육 등 1년간의 긴 교육을 이수해 최장 60일간 IOC위원 의전, 선수단 안내, 외국어 통역, 경기장 관리 등 대회 핵심 인력으로 활동했다.

당시 영국 BBC는 "2012 런던 하계올림픽 자원봉사자 '게임 메이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아이스 메이커'도 빛났지만 평창 대회 자원봉사자들은 차원이 달랐다"고 호평했다.

"이들은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무한 댄스로 기대에 부응했다. 영어가 능숙하고 친철하고 항상 웃었다. 덕분에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선수, 코치, 언론, 관중의 사기가 올라갔다"고 격찬했다.

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 '샤인 크루(Shine Crew)' 대회 성공 주역으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자원봉사 발대식. 박종민 기자

"Grow Together! Shine Forever!"

6년전 패션 크루가 있었다면 2024년에는 샤인 크루가 있다.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에서 따온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슬로건을 바탕으로 자원봉사자들은 '빛나는 일원'을 지칭하는 '샤인 크루'로 활동하게 됐다.

자원봉사 신청자는 3500여 명으로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2030명이 선발됐다. 지난 8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소한 자원봉사자들은 수송, 숙박, 대회장 경기 안내, 통역, 문화행사 등 대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전 분야에서 활약한다.

6년 전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자원봉사자와 관련해 차량 배차 문제, 부실한 식사, 숙소 온수 문제 등으로 보이콧 사태까지 일었던 만큼 대회 조직위원회도 자원봉사자들의 소통을 지원할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담팀에서는 이메일, 유선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원봉사자의 불편 사항을 접수하고 필요한 경우 해당 부서의 의견을 취합해 처리·통보까지 즉각적으로 진행한다. 현재 취업과 건강 등 이유로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지난 16일 기준 누적 180명으로 집계됐다.

'겨울왕국' 느끼려 사우디에서 온 수단 국적 Elamin Fatima씨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수단 국적 Elamin Fatima(25·파티마)씨와 자원봉사자 모습. Elamin Fatima씨 제공

"좋은 추억을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수단 국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다 한국으로 건너 온 Elamin Fatima(25·파티마)씨는 한국의 겨울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연세대학교 문화미디어 학부에 재학 중인 파티마 씨는 강릉에서 청소년 선수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정보들과 게임 등을 진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

파티마 씨는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더운 나라에 살면서 겨울을 경험해 본 게 처음이었다"며 "겨울이라는 계절을 경험하고 싶었고 모국어가 아랍어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탓에 걱정도 있었지만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는 룸메이트들과 자원봉사자를 담당하는 매니저들이 배려해 주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파티마씨는 "처음에 왔을 때는 식당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들이 많아 걱정도 있었는데 반찬도 많고 매일 메뉴도 달라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매니저님들이 매일 식당 메뉴 괜찮냐고 물어봐 주고 만약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으면 다른 식당에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번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고 싶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인연을 맺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직 CEO 은퇴 후 보람 찾고자 봉사 나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언어 의전을 맡고 있는 진영호(65)씨와 스웨덴, 이탈리아 관계자들 모습. 진영호씨 제공

금융권 대기업 CEO와 대학교수를 지낸 진영호(65)씨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IOC위원 의전 통역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통역 전문가'다. 이번에도 IOC위원들의 의전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직장의 마침표를 찍고 퇴직한 진 씨는 능숙한 영어와 일본어 능력을 활용해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또 한 번 봉사에 나섰다.

진 씨는 "퇴직자들도 이 사회에 건강한 구성원이라는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며 "보람도 있고 건강에도 좋고 지역사회와 나라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회 전부터 특별한 봉사는 시작됐다. 진 씨는 "IOC위원들이 들어오면서 (비행기에)짐을 놓고 와 5시간이 걸려 짐을 찾아주거나 런던에서 입국했는데 부친 짐이 들어오지 않은 경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 종목의 경우 총기가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까다로워 많은 선수진들이 기다려야 했다"며 "이들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음식점이나 카페 등으로 안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고령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인 윤성환(71)씨는 미국에서 43년을 살다 8년 전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온 뒤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강릉에 정착해 세계시니어컬링대회, 세계강릉합창대회에 언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강릉종합운동장 스포츠컴플렉스 센터에서 영어 서비스 지원 봉사를 맡은 윤 씨는 "선수단이랑 스텝들이 체육관을 이용하는데 옆에서 같이 영어로 도와주고 사람들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가이드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구 대회 조직위원장은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자가 대회 끝까지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며 "자원봉사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대회 운영의 중추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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