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 금지 40년…우리 바다에 참고래·향고래 돌아왔다

▲ 참돌고래 무리

과도한 포경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던 참고래와 향고래가 우리나라 해역에 상당수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연구 결과 국제 멸종위기종인 참고래 50여 마리, 향고래 100여 마리가 동해에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참고래와 향고래는 과거 우리 바다에서 자주 발견됐지만, 과도한 포경으로 1970년대 멸종 위기에 처했고 포경이 금지된 이후에도 드물게 발견됐습니다.

참고래와 향고래는 각 1980년과 1937년에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포획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포경이 금지된 지 30∼40년이 지났고 해당 고래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면서 개체 수가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남서해 연안의 상괭이 개체 수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충남 태안과 전남 진도 사이 연안에는 지금까지 조사한 것 중 가장 많은 상괭이 4천500마리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하는 고래류는 참돌고래 약 4만 마리, 밍크고래 약 700마리입니다.

물개, 낫돌고래 등도 우리나라 해역에 서식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연근해의 고래류 등 해양 포유류의 개체 수와 분포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우리 바다의 고래 분포 현황을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선박 조사 횟수를 확대하고, 동해에서는 처음으로 항공 조사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점박이물범 등 기각류에 대한 조사를 기존 연 2회에서 4회로 강화해 서식 현황을 확인하고, 동해 물개 조사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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