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태영건설 후폭풍 현실화…대구 협력업체에 인건비 체불

김종엽 기자 2024. 1. 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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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태영건설발(發) 리스크에 따른 대구지역 협력업체의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달부터 현금으로 지급하던 인건비를 말일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로, 60일 만기의 외담대로 결제하던 장비 등의 대금 결제 기간을 30일 연장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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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200명에 임금 못줘 거푸집 공사 중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태영건설발(發) 리스크에 따른 대구지역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대구 신천동 옛 동부정류장 공동주택 신축 공사장 모습.(독자 제공). ⓒ News1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태영건설발(發) 리스크에 따른 대구지역 협력업체의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달부터 현금으로 지급하던 인건비를 말일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로, 60일 만기의 외담대로 결제하던 장비 등의 대금 결제 기간을 30일 연장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이 시공을 맡은 대구지역 건설현장은 동구 신천동 옛 동부정류장 후적지인 주상복합사업장 1곳이다. 이 사업장은 지하 3층, 지상 20층, 450가구 규모로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공사현장에는 토목, 철근콘크리트, 소방, 설비, 내장 등의 공정에 10개사가 넘는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태영은 그동안 이들 협력업체에 인건비를 매달 15일 현금으로, 장비 등 나머지 대금은 매달 말일 외담대로 결제했다. 외담대는 원청업체와 하도급업체간 대금 결제수단으로 기존 어음 결제방식과 유사하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몰린 태영이 지난 12월분 인건비를 이달 15일 결제하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현장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60일 만기인 외담대를 지난달부터 90일 만기로 결제하고 있으나 주거래은행에서 외담대를 담보로 대출해 주지 않아 협력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협력사인 A업체는 지난 15일 11억원이 넘는 인건비를 결제받지 못해 200명이 넘는 현장근로자들에게 노임을 주지 못한 바람에 16일부터 콘크리트 거푸집 공사를 중단했다.

이 업체는 또 지난달 말 장비와 자재 비용으로 지급받은 3억5000만원이 넘는 외담대(90일 만기)를 할인해 달라고 주거래은행에 요구했으나 거부 당해 하도급 결제도 막막한 상황이다.

이 업체 부사장은 "다음달 설을 앞두고 결제를 받지 못해 막막한 상황이다. 주거래은행에서 외담대 할인이라도 해주면 회사 운영에 문제가 없는데 이것이 막혀있으니 손을 쓸 방법이 없다"며 "태영에서 지급받은 외담대로 재하도급 업체 결제를 허용해주면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 금융협회 및 주요 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과도한 자금 회수 자제 등 태영건설 협력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날 전 금융권에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과도한 자금 회수나 유동성 축소 등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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