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첫시즌, 몰래 묵묵히 챙긴 퍼거슨···“그때 생각난다”

이선명 기자 2024. 1.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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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이 맨유 시절 자신을 챙겨준 퍼거슨 전 감독과 직원에 대해 회상했다. 유플러스모바일TV 방송화면



‘해버지’ 박지성이 자신을 뒤에서 묵묵히 챙겨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을 회상했다.

박지성은 17일 유플러스 모바일TV에 공개된 ‘맨인유럽’에 출연해 조규성(FC 미트윌란) 응원을 위해 미트윌란 홈 구장을 방문했고 조규성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가졌다.

식사를 마친 박지성은 커피 자판기로 향했다. 그는 “맨유에서 매일 버스에서 핫초코를 타 주던 분(직원)이 있었다”며 핫초코 주문 버튼을 눌렀다.

이어 “처음에 맨유에 왔을 때 혼자 있었다. 직원이 나에게 잘해준다고 핫초코를 권했다”며 “한 두번은 거절했는데 그 다음에도 계속 물어봐 주니, 거절하기 힘들어 (핫초코를)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번 핫초코를 마시게 됐다”고 했다

핫초코를 매번 권유하던 직원에게는 비하인드가 있었다. 박지성은 “나중에 퍼거슨 감독 사모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는데 그때 그 직원분을 만났다”며 “그 직원은 맨유 시절 퍼거슨 감독이 자신에게 당시 영어를 잘 못하는 박지성을 위해 핫초코를 주고 잘 챙겨주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박지성은 “맨유에 있었을 때 버스 이동할 때 항상 핫초코를 마셨으니 그 이후로 핫초코만 보면 그 생각이 난다”고 했다.

“핫초코 광고 하나 들어오겠다”는 말에 박지성은 핫초코를 마시다 사레에 걸리기도 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전 감독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다. 퍼거슨 전 감독의 선택으로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7시즌 동안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쳐 지금도 맨유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다.

감독직에서 은퇴한 퍼거슨 전 감독은 이후에도 박지성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21년 5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게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지도한 선수 중 가장 저평가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박지성, 브라이언 맥클레이어, 로니 욘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1-3으로 패한 것을 떠올리며 “박지성에게 리오넬 메시의 수비를 맡겼어야 했다. 나의 실수다. 후반 10분 만에 깨달았다. 박지성이 메시를 막았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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