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생금융 2호' 삼성 대출안심보험 일평균 고작 2건 팔았다

김희정 2024. 1. 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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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보험가(家)에서 출시한 상생금융 보험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출시한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과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이 초라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화생명 '디딤돌 저축보험(상생금융 1호)' 후속 상생 보험상품을 종용하는 당국 등쌀에 정교한 상품설계 과정이 생략되고 보여주기식 출시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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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눈치에 상품성 검토 않고 졸속 출시
수수료 낮아 설계사도 판매 꺼려…"방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보험가(家)에서 출시한 상생금융 보험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떠들썩한 출시와 달리 극히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당국 눈총에 상품성과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상품을 내놓고 이후엔 '나 몰라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출시한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과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이 초라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신용생명보험인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1월 말까지 총 판매 건수가 153건에 그쳤다. 석 달간 월평균 판매량이 51건으로 하루 1.7건밖에 되지 않았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사이버사고 보상보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출시 첫 달인 9월 932건이 반짝 팔린 뒤 한 달만인 10월 단 1건으로 판매 건수가 뚝 떨어졌다. 11월에는 아예 팔리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전속설계사가 각각 2만4000명, 1만81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판매에 손을 놓고 있던 셈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초반 판매 실적이 월평균 300건을 밑돈다는 것은 실적이 아닌 취약계층 보호에 역점을 둔 상품이라고 해도 매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라고 했다. 두 상품은 지난해 9월 출시에 맞춰 금감원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생명 '디딤돌 저축보험(상생금융 1호)' 후속 상생 보험상품을 종용하는 당국 등쌀에 정교한 상품설계 과정이 생략되고 보여주기식 출시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관련기사 : 보험도 상생금융…한화생명, 5% 확정금리 저축보험 출시(2023년 7월13일)

상생금융 타이틀을 달다 보니 보험료가 싸 보험사 입장에서는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광고나 마케팅에 나설 유인이 없다. 실제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의 3개월간 신계약 보험료 합계는 122만원으로 건당 보험료가 8000원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수수료도 극히 낮아 설계사도 판매를 꺼린다. 소멸성인 정기보험이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보험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드물다.

한화생명 디딤돌 저축보험을 비롯해 신한라이프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 교보생명 '교보청년저축보험' 등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을 만드는 보험사, 상품을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보험설계사, 보험소비자 수요 등 어느 주체도 만족시키지 못한 당연한 결과"라며 "보험사들은 당국 눈치를 보며 마지못해 상생보험을 출시하고 이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업계는 지난해 말 금감원 금융시장안전국 내 신설된 상생금융팀에 공이 넘겨졌다고 본다. 당국이 꼼꼼하게 관리하고 관심을 가져야 이후 나올 상생금융 상품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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