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사당역서 죽을 뻔”…스크린도어 안에 갇힌 채 지하철 출발

출퇴근 시간대 승하차 승객이 가득한 서울 지하철 승강장.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 = 연합뉴스]

아침 출근길에 나선 20대 직장인이 서울 지하철에서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MBC에 따르면 지난 12일 출근길에 2호선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줄을 섰던 직장인 A씨가 승객들을 따라 지하철에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런데 A씨가 지하철 안에 타지 못한 상태에서 출입문이 닫혔고, 곧바로 스크린도어 마저 닫혀버렸다.

스크린도어와 출입문 사이 50㎝가량의 공간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것이다.

A씨는 곧 어느 문이든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양쪽 문 모두 열리지 않은 채 열차는 출발했다.

A씨는 “사실 너무 멍한데 ‘이제 죽겠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서 너무 무서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열차가 출발한 뒤 A씨는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비상문을 열어보려고 했으나 쉽게 밀리지 않았고 스크린도어를 양옆으로 밀려 자력으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A씨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서울교통공사에 항의했으나, 공사 측은 “열차의 출입문에 가까이 서 있을 경우, 장애물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일부 존재한다”고 답했다. 특히 1-1과 10-4 승강장은 센서를 이중으로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취재에 나서자 공사 측은 “‘열차 출발 가능’과 ‘사람 감지’ 신호를 동시에 보냈는데 당시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돼 그사이에 사람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사람을 우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