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질식·추락·솟구침·꺼짐’ 맨홀 인명사고 대책 추진
경남도는 여러 하수도 맨홀 사고를 예방하고자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경남에서 지난해 5월과 9월 김해에서 하수도 맨홀 사고 2건이 발생해 작업자 4명이 질식 또는 추락해 사망했다. 여름에는 창원에서 폭우로 인해 맨홀 뚜껑이 솟구쳐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올라온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 9월 27일 김해 진영읍 한 농로 아래 맨홀에서 창원시가 발주한 침수 원인 조사 용역을 맡아 오수관 현장 조사를 하던 업체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월에는 김해시가 공사를 맡긴 업체 소속 2명이 김해 주촌면에서 오수관 준설 작업을 하던 중 맨홀에 빠져 2명이 숨졌다. 경찰은 두 사고 모두 공무원들이 현장에 없거나 피해자들이 유독가스를 막는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남도의 종합대책에는 ‘질식·추락·솟구침·꺼짐’ 4가지 핵심어(키워드)로 분류해 기존의 산발적 사후 조치를 극복하고,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세부 추진과제를 포함했다.
세부 추진과제로는 각종 회의·워크숍 개최 때 질식 재해 예방을 위한 특별교육과 하수도 사업 대형건설사와 감리업체를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시행하도록 했다.
‘추락·솟구침’ 사고 예방을 위해 713억 원을 투입해 맨홀은 2세대 회전식 뚜껑이 아닌 3세대 볼트 체결식 뚜껑으로 설치해 뚜껑의 이탈을 방지하고, 기존 맨홀에는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꺼짐’ 사고 예방을 위해 하수관로 확충 또는 정비사업에 1514억 원을 투입하고,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를 위한 정밀 조사 지원사업에 1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하수도 맨홀 질식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군 영상회의를 개최해 현실태와 문제점 또는 예방대책을 토론했다. 또 전 시·군의 43만 개 맨홀을 전수 조사해 이상 발견 때 즉시 조치도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종합대책으로 더는 하수도 맨홀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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