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폭행 당한 60대 경비원 “사과 진정성 의문, 처벌 원해”

이정하 기자 2024. 1.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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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학생이 60대 경비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던 입장을 바꿔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피해자인 60대 경비원은 지난 16일 진행한 피해자 2차 조사에서 "폭행 영상이 알려져 심각한 정신적 피해도 발생하고, 사과의 진정성도 의문스럽다"며 학생들을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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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당사자는 “경비원이 먼저 스파링하자고 했다” 주장
10대 청소년(왼쪽)이 지난 12일 오전 0시께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있는 한 상가에서 60대 경비원을 폭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10대 중학생이 60대 경비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던 입장을 바꿔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남양주남부경찰서는 ㄱ군 등 10대 2명에 대해 상해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피해자인 60대 경비원은 지난 16일 진행한 피해자 2차 조사에서 “폭행 영상이 알려져 심각한 정신적 피해도 발생하고, 사과의 진정성도 의문스럽다”며 학생들을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애초 해당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폭행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피해자는 “(10대들이)사과를 했으니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고, 법리 검토를 마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며 “2차 피해 등의 우려가 있을 수 있어 우범소년 송치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ㄱ군은 지난 12일 0시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상가에서 건물 경비원 ㄴ씨를 넘어뜨리고 얼굴에 발길질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ㄱ군의 또래 친구는 해당 폭행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한편, ㄱ군 쪽은 “경비원이 먼저 스파링을 하자고 해서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있는 곳으로 가서 싸운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ㄴ씨가 건물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ㄱ군 일행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스파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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