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일요일 대형마트서 장 보자" 빗장 풀린 서울…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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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쉬지 않는 대형마트가 서울에서도 이달말부터 등장한다.
대구와 청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작됨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전국 의무휴업일이 서서히 평일로 전환될 것에 대비해 마트 운영 계획도 재정비 중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내 대형마트가 휴업한 일요일의 인근 상권 생활밀접업종(외식업·서비스업·소매업)매출액은 영업 일요일 대비 1.7%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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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쉬지 않는 대형마트가 서울에서도 이달말부터 등장한다. 대구와 청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작됨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전국 의무휴업일이 서서히 평일로 전환될 것에 대비해 마트 운영 계획도 재정비 중이다. 특히 올해는 부산,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서 변화의 바람이 계속될 지 주목하고 있다.
17일에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주간 전단 행사 시작 요일을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바꿨다. 경기도 일부 지역에 이어 서울에서도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변경하는 지역이 늘 것으로 예상해서다. 의무휴업일에는 판매는 물론 재고 정리, 행사를 위한 판넬 교체 등 영업을 위한 활동이 어렵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동대문구에 이어 성동구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상생협약을 추진 중이다. 서초구는 수요일(킴스클럽 제외)을 의무휴업일로 오는 28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동대문구는 2월 둘째주부터 수요일에 쉴 예정이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둘째, 넷째 일요일을 영업일로 인식하기까지 한두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인근 지역에서 장을 보러오는 수요도 있어 중장기적으로 영업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휴일 의무휴업이 오히려 주변 상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내 대형마트가 휴업한 일요일의 인근 상권 생활밀접업종(외식업·서비스업·소매업)매출액은 영업 일요일 대비 1.7% 적었다. 휴업 일요일에는 온라인유통업 매출이 13.3% 늘어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이 인근 상권의 소비 이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개년 간 서울 시내 66개 대형마트의 1·2·3km 반경 내 매출 금액, 매출 건수 등을 분석한 것이다.
서울시 다음으로 의무휴업 빗장이 풀릴 곳은 부산, 대전 등 규모가 큰 지방도시로 예상된다. 대형 마트가 많이 설립된 지역이지만 최근 인구 감소, 소비 둔화 등으로 점포가 문을 닫고 있고 있어서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농축수산물 소비, 지역 고용 등이 흔들릴 수 있다.
부산에서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홈플러스가 가야점, 연산점, 해운대점이 폐점했고 다음달엔 서면점도 문을 닫는다. 다만 서면점을 제외한 3개 점포는 향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재오픈할 계획이다. 농심 계열사인 메가마트 남천점도 올해 폐점이 예정돼 있다.
대전도 상황이 비슷하다. 홈플러스는 2021~2022년에 대전 탄방점, 둔산점, 동대전점을 닫았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의 자산유동화 계획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홈플러스가 타사 대비 지방 점포가 많아 과거와 같은 다점포 운영이 어려웠다는 시각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금도 부산에 10곳(서면점 포함), 대전에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7곳과 3곳, 이마트는 5곳과 2곳을 각각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각 지역의 전통상인연합회와 논의가 원활히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청주가 시 전체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수 있었던 데에도 시 단위의 전통상인연합회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여론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말 대형 마트 영업규제에 관한 시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64.2%가 '대형 마트 의무휴업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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