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도 얼굴 돌린 ‘2024 체육인대회’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윤대통령 참석 추진했으나 사회수석으로 결말
이기흥회장 3연임 위한 사전 선거운동이란 지적도
이회장, 내년 1월 회장 선거 의식 ‘북치고 장구치고’
16일 서울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체육인대회’는 제42회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1년 앞두고 벌인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의 사전 선거운동 현장을 방불케 했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200명 이상의 국가대표선수가 총동원됐고 전국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온 체육 가족 등 1만5000여 명이 핸드볼경기장의 관중석과 플로어를 가득 메웠다.
하지만 한국체육 주관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유인촌 장관, 장미란 차관 등이 불참, 지난 연말부터 불거진 문체부-대한체육회 불화설을 뒷받침했다. 더욱이 이날 행사에서는 이기흥 회장이 장상윤 수석에게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안)’ 등을 공식적으로 전달, 윤석열 대통령에게 문체부의 제재를 요구하는 자리여서 문체부 장관이나 차관이 나올 수 없는 입장이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주까지 윤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위해 대통령실과 끈질긴 섭외를 벌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회수석 참석으로 마무리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침체는 이기흥 회장 취임 이후 벌어진 현상으로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2016년 10월 제40대 대한체육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한국체육이 2018년과 2023년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주었고,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종합 16위로 밀린 데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져야 할 상황이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은 2014년까지 종합 2위, 올림픽은 2018년까지 종합 10위를 유지했는데 이 회장 취임 이후 곤두박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직을 3회 연속 차지하려는 속셈은 여전하다. 이 회장이 자신의 3연임을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승인받은 뒤 내년 1월의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어 2부 행사에서도 평소 이 회장이 주장해온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관련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손석정 더코리아 스포츠포럼 공동대표가 정부 조직으로서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필요성을 중점 과제로 발표했다. 하지만 스탠드의 관중들은 거의 빠져나간 상태여서 관중석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는 “오늘 행사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기념품, 간식 등의 구매에 들어간 경비와 행사 비용도 엄청날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이기흥 회장이 자신의 3연임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벌였다면 각계의 손가락질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와 82개 가맹 경기단체, 17개 시도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등 대한민국 체육단체는 17일 성명을 내고 “2024 체육인대회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었다”고 지적한 문체부의 유감 표명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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