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지진 때문에…고향 떠나는 중학생들, 더딘 복구

김현예 기자 2024. 1. 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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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선 여전히 지진 여파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악천후에 복구 작업이 느리게 진행되면서 오늘(17일) 이시카와현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와지마시 중학생 250명이 집단 대피를 했습니다.

지진 탓에 고향 떠나는 중학생


지난 11일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마련된 대피소. 지지 AFP=연합뉴스
지지통신은 오늘 오전 와지마시 중학생 약 250명이 가족 품을 떠나 이시카와현 남부에 있는 하쿠산시로 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와지마시에 사는 중학생은 400명으로, 이 중 250명이 고향을 떠나 집단생활을 하며 공부를 하게 되는 겁니다.

예정된 기간은 두 달. 아직 여진이 있는 가운데 부모를 떠나게 된 학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TV아사히에 따르면 와지마시 중학교 1학년생인 고코로 양이 다니는 학교는 이미 피난소가 된 지 오래. 고코로양의 아버지 사카구치씨는 “대피소 상황을 보고 있으면, 여기서의 수업은 어렵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다”면서 딸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생인 스즈키 양도 부모 곁을 떠나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스즈키양은 “가족들과 떨어져서 불안감은 있다”면서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니까 보고싶다는 마음, 이전 학교 생활로 조금이라도 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떠나지 않기로 한 학생도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후나모토 양은 “언제 큰 지진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두 달이나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이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나만 안전한 곳에 간다는 것이 싫다”는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지진 현장인 이시카와현 스즈시를 방문해 대피소를 둘러보고 있다. 교도 AP=연합뉴스

단수 풀리려면 앞으로 두 달 더


이시카와현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피난소 생활이 길어지고, 복구 작업도 더디기 때문입니다.이시카와현에서 체육관이나 학교 등지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약 1만7000명. 이 중 호텔이나 여관과 같은 타지에 있는 2차 피난소로 옮겨간 이들은 아직 7%(1278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어제 (16일) 기준 아직 '고립 상황'인 이들도 143명에 달합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 이 물이 끊어져 고통받고 있는 지역도 상당합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나나오시 등 일부 지역에서 단수 상황이 앞으로 두 달 넘게 이어질 예정입니다. 피해가 컸던 와지마시의 복구 목표는 아예 제시도 안 된 상황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어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피난자들의 생활 복귀를 위해 '지원 패키지'를 이달 안에 마련할 것을 각료들에게 주문했는데요.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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