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2022년 MVP보다 위, 놀랍다! 예비 FA 랭킹 6위 "결국 SD와 계약 연장한다"...1위는 소토

노재형 2024. 1. 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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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올해 말 FA 시장에서 6위의 평가를 받았다. AP연합뉴스
김하성은 트레이드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결국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공산이 크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올해 말 FA 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의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유력 스포츠매체 CBS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때이른 2025년 MLB FA 랭킹'이라는 제목의 코너를 마련해 김하성을 전체 6위로 평가했다.

기사를 쓴 RJ 앤더슨 기자는 '이번 FA 시장에 여전히 미계약자들이 많지만, 내년도 FA 시장 랭킹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시간을 흘러갈 수밖에 없으니 다음 겨울 FA 등급을 미리 살펴봐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앤더슨 기자는 '김하성은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비력과 단타와 볼넷, 도루 능력까지 보여주며 2년 연속 WAR 5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도 흥미로운 시즌을 보낼 것이다. 기술적으로 김하성과 파드리스는 2025년 상호옵션을 갖고 있지만, 또다시 높은 수준의 결과를 낸다면 FA가 될 것이다. AJ 프렐러 단장이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연장계약을 제시해 그가 20대 나이를 유지하는 동안 잡아둘 수 있다. 프렐러는 원하는 것은 뭐든 이루는 경향이 있고, 김하성은 붙잡아야 한다. 직감적으로 샌디에이고와 연장계약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AP연합뉴스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샌디에이고와 연장계약을 한다는 예상이다.

김하성은 2020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2025년 연봉 1000만달러에 상호옵션을 걸었다. 그러나 선수가 원하지 않을 경우 계약이 그대로 종료되고 FA가 된다. 김하성이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타율 0.260을 기록한 지난 시즌 활약을 이어간다면 옵션은 시행되기 어렵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올시즌 후 놓칠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다는 조건으로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는 것 말고는 보상이 없다.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면 이번 오프시즌, 또는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올여름이 적기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내주는 대가로 다수의 유망주 그룹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MLB.com은 지난 16일 '트레이드 제안을 들어보는 것은 괜찮지만, 김하성은 상당한 관심을 받는 소중한 전력'이라면서 '트레이드 협상에서 파드리스는 수년 동안 보유권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많은 선수들, 즉 다수의 유망주 그룹을 대가로 요구할 것이다. 가격이 높으니 2024년 김하성은 파드리스의 주전 2루수로 뛴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지난해 11월 22일(한국시각) 마이크 실트 신임 감독 취임식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결국 트레이드 가능성은 낮고 계약을 연장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얼마에 김하성을 잡아야 할까. 지난 11일 디 애슬레틱 통계 전문 데니스 린 기자는 '김하성은 올해 연봉 800만달러를 받는다. 올해를 포함해 7년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보장해줘야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제는 평균 연봉(AAV) 2000만달러급 선수로 성장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1995년 10월 생인 김하성은 2025년까지 20대의 나이를 유지한다. 올시즌 후 FA 시장에 나갈 경우 7년 계약이 합리적이라면 1억5000만달러 이상도 받아낼 수 있다. 결국 지금 연장계약을 한다면 그 정도는 보장해줘야 한다.

한편, 앤더슨 기자는 예비 FA 1위로 역사상 최고의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21세기 버전'으로 통하는 후안 소토를 꼽았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소토와 또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얻기 위해 양키스는 마이클 킹 등 유망주 투수 4명과 베테랑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 12월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후안 소토. AP연합뉴스

소토는 올시즌 개막 이전에 양키스로부터 거액의 연장계약을 제안받을 수 있지만, 어떤 조건을 듣더라도 올해 말 FA 시장에 나간다고 봐야 한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2022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15년 4억4000만달러의 연장계약을 오퍼받은 이력도 있다.

앤더슨 기자는 '올해 26세가 되는 소토는 명예의 전당올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음 겨울 거대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올시즌 뭔가를 또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타자에게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커리어에 남을 뭔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4시즌 연속 풀타임을 뛰는 동안 150경기에 OPS+ 140을 마크해 건강과 실력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양키스도 그가 FA 시장에 나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애런 저지와 같은 행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지는 2022년 62홈런을 터뜨린 뒤 FA가 돼 시장을 돌아다닌 끝에 결국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소토에 이어 휴스턴 애스트로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밀워키 브루어스 선발 코빈 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 잭 휠러,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가 2~5위로 올랐다. 특히 뉴욕 메츠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가 7위, 2022년 NL MVP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8위로 김하성보다 아래의 평가를 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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