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겨울 하성·혜성 모두 FA 된다…이런 신기한 일이” 김혜성 ML 도전, 美 벌써부터 관심 폭발
[OSEN=이후광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5)의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이 미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이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6일 스타 2루수 김혜성의 내년 겨울 포스팅 허락 소식을 알렸다”라고 보도했다.
SI는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9시즌을 채우지 못하지만 이는 그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해외 구단과 계약하기 위해선 키움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라며 “키움 구단은 어제 ‘몇 가지 내부 논의 끝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어하는 김혜성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를 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김혜성의 강점으로 나이와 다재다능함을 꼽았다. SI는 “김혜성의 현재 나이는 24살로, 25살에 시장에 나오게 된다”라며 “김혜성은 2023년 커리어하이인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OPS .842로 활약했다. 이를 메이저리그 162경기로 환산하면 172안타 5홈런 61타점 35도루가 가능하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타율 3할 OPS .753을 남긴 타자다”라고 김혜성을 소개했다.
이어 “김혜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타인 김하성이 키움을 떠난 뒤 유격수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골든글러브 2개를 더 차지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의 국제대회 경력도 언급됐다. SI는 “김혜성은 코로나19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13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8안타 1도루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또한 작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2타수 1안타 3볼넷 3득점 3타점 1삼진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WBC에서 김혜성을 국제 유망주 9위로 평가했다. 당시 LA 다저스의 새로운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맨이 된 외야수 이정후가 4위, 쿠바의 FA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김혜성의 잠재력을 조명했다.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김혜성 또한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다. 빅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에서 “김혜성이 다음 메이저리그 진출 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김혜성의 성공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SI는 “김하성은 2020년 말 4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 및 MVP 투표 득표에 성공했다. 신기하게도 김하성과 김혜성이 모두 내년 겨울 FA가 된다”라고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주목했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김혜성의 1군 통산 성적은 826경기 타율 3할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181도루 501득점이며,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을 맡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도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김혜성은 키움 고형욱 단장,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 끝에 지난 16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 받았다.
김혜성은 구단을 통해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