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느낌, 성격은 강민호” KIA 코치의 좋은 예감…19세 안방마님 예사롭지 않네 ‘포수왕국’ 기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에 경기고에서 포수 한 명 왔는데…”
KIA 타이거즈 신인 포수 이상준(19)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의 포수 최대어였다. 당시 KIA는 이상준 지명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넘겨준 상태였다. 늦어도 2라운드까지 어떤 구단이든 뽑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KIA의 3라운드 차례가 왔는데도 이상준을 호명한 구단이 없었다. KIA는 본래 다른 선수를 지명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급선회, 이상준을 불렀다. 심재학 단장은 1라운드에서 뽑은 조대현(19) 이상으로 이상준 지명을 기뻐했다.
KIA는 조대현을 전략적 이유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던 반면, 이상준을 데려갔다.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 전부 마무리훈련에 가지 않는다. 그만큼 KIA는 이상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 송구능력만큼은 당장 프로에서 통할 수준이라는 평가다. 본인도 어깨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오키나와에서도 기대대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KIA 이범호(43) 타격코치는 지난 16일 KIA 출신 서동욱과 코미디언 김태원이 진행하는 유튜브 야구찜에 출연, KIA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상준 얘기를 하며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이범호 코치는 “이번에 경기고에서 포수 한 명 왔는데, 공도 잘 받고, 강민호 보는 느낌? 아니면 조인성 선배 보는 느낌이다. 던지는 것도 그렇고 치는 것도 그렇고”라고 했다. 서동욱이 “안정감이 있나 보네요”라고 하자 이범호 코치는 “약간 조인성의 필이 있어. 성격은 강민호야. 너무 매력적이야. 잘할 것 같아”라고 했다.
두산 베어스 조인성 재활 및 잔류군 코치는 현역 시절 ‘앉아 쏴’라는 별명이 있었다. 어깨가 워낙 강해 일어나지 않고 앉아서 2루 송구를 거뜬히 해냈다. 타격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었다. 강민호는 양의지(37, 두산)에 이어 KBO NO.2 공수겸장 포수다. 두 포수는 한국야구 레전드 포수 계보를 따질 때,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즉, 이범호 코치의 이상준을 향한 극찬인 셈이다. KIA는 작년 7월 김태군 영입으로 포수난을 해결했고, 한준수(25)의 급성장으로 안정감까지 꾀했다. 안방은 오랫동안 KIA의 약점이었지만, 이젠 강점으로 바뀔 조짐이다.
신범수(SSG 랜더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떠났지만, 여전히 1군 경험이 풍부한 한승택, 잠재력 좋은 주효상, 군 복무를 마친 권혁경 등이 있다. 여기에 이상준이 기대대로 성장하면 포수왕국을 꿈꾸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심지어 KIA는 이상준을 즉시 1군 전력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급하게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KIA 안방 사정이 확연히 좋아졌다.
아울러 이범호 코치는 KIA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서동욱이 최근 KIA챔피언스필드를 방문했을 때 비활동기간임에도 개인훈련 하는 선수가 많다고 하자 “자기가 맡은 게 어떤 건지 알고 운동해주는 선수들은 고맙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코치는 “마무리훈련에 (이)우성이, (이)창진이, (김)호령이. 내년에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들이 나이도 서른 다 넘어갔고, ‘저는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표현을 할 법도 한데 가서 또 열심히 해주고. 지금은 힘든 것보다 재밌는 것 같아. 어린 친구들,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하고 들어온 친구들을 어떻게 좋은 선수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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