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석유공룡 셸, 홍해 항로 운항 전면 중단

정미하 기자 2024. 1. 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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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shell)이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홍해 항로를 통한 선적을 전면 중단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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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shell)이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홍해 항로를 통한 선적을 전면 중단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약 30차례에 걸쳐 공격하자, 미국과 영국이 지난 11일부터 12일에 걸쳐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한 뒤 나온 조치다.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미 중부사령부는 16일 후티 반군에 대한 세 번째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하면서 홍해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shell) 로고. / 로이터

WSJ는 해운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셸이 전세 낸 유조선이 홍해에서 후티 반군으로부터 표적이 됐고, 후티 반군의 보트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전했다. 셸은 후티로부터 유조선이 공격을 받을 경우 해상에서 원유 유출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무원의 안전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홍해를 지나는 항로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와일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16일 열린 WSJ 주최 행사에서 “우선 순위는 우리 직원의 복지는 물론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매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해 경로 증가, 선박 예약의 복잡성 증가로 인해 배송비가 5~10% 증가했다”며 “아직은 단기적인 현상이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적인 문제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셸 뿐만 아니라 영국 에너지 기업 BP는 지난 달, 홍해를 통하는 선박 운송을 중단할 것이라 발표했고, 카타르 에너지 역시 이번 주에 같은 조치를 취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후티 반군은 당초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만을 공격 대상으로 했으나, 최근 들어 점점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면서 러시아 석유를 운반하는 유조선까지 공격하는 등 국제 해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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