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활동 극대기…미국과 협력해 '태양폭풍' 감시 나선다

올해부터 2026년은 태양 활동이 극에 달하는 '태양활동 극대기'로, 방송·통신 장애, 위성 오작동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립전파연구원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함께 우주전파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태양폭풍 감시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국립전파연구원(전파연)이 한-미간 태양폭풍 감시 역량에 관한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협정서를 1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태양흑점이 폭발하면 방송·통신 장애, 위성 오작동, GPS 수신장애와 같은 첨단 서비스들에 피해를 주는 우주전파재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태양 활동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정확한 우주전파 예·경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2024년부터 2026년이 태양 활동이 가장 활발한 ‘태양 활동 극대기'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경 발사 예정인 NOAA의 'SWFO-L1' 위성은 지구로부터 약 150만Km 떨어진 L1 라그랑주점에 정착해 태양에서 방출된 양성자, 전자 및 코로나물질방출(CME) 등의 현상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CME는 태양 활동으로 발생한 뜨거운 플라즈마 물질 등이 우주공간으로 방출되는 현상으로 방출 후 2~3일 내 지구에 도달해 지구 자기장을 교란시키는 주 원인으로 꼽힌다. SWFO-L1은 CME 등이 지구에 도달하기 전 미리 알려주는 조기 경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파연은 그간 NOAA와 미국 태양폭풍 감시위성 공동 수신, 예측모델 공유, 전문인력 교류 등 기술분야 협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협정서를 통해 태양폭풍 감시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파연은 SWFO-L1 위성이 수집한 자료를 직접 처리하고 상호 공유하기 위해 제주도에 위성 수신국을 구축·운용할 예정이다. 

서성일 전파연 원장은 "이번 체결된 한-미간 협정서는 우리나라의 우주전파환경 예‧경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태양 활동 관측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태양 활동 극대기가 올해부터 시작되므로 이로 인한 전파 이용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