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명 “이번 총선은 尹정권 심판 선거…혁신 공천”[이런정치]
올해 첫 최고위 주재…정부·여당 비판
“尹정부 2년간 좋아진 건 보이지 않아”
“최선 노력 다해 통합, 혁신적인 공천”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이후 보름 만인 17일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국회로 돌아온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윤석열 정권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총선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리겠다”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입원해 있는 동안, 집에서 쉬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면서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결국은 되돌아가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날 회의는 이 대표가 올해 주재한 첫 최고위 자리다.
이 대표는 “살자고 하는 일이고 또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되고 있는 것 같다”며 “상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가지겠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가 전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국민의 삶도 전쟁터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또 “한반도 정세도 비슷하다”며 “아주 먼 얘기 같지만 전쟁이 당장 내일 시작돼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상황으로 한반도 평화가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대하고 대결하고 인정하지 않는 이런 사회 풍토, 분위기가 우리 국민들의 삶을,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우리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2년간 경제, 안보, 민생이 나빠졌고 좋아진 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이 나라를 과연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걱정”이라고 비판하고 이번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총선의 의미를 “정부·여당이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했는가, 정당하게 행사했는가. 그로 인해 세상을 더 낫게 바꿨는가 후퇴시켰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책임을 묻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논란들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공식 당무 복귀 후 첫 일성으로 ‘정부·여당 책임론’을 들고 나오면서 80여일을 앞둔 총선 경쟁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게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도 취재진에게 “책임 수행”을 강조했다. 오전 8시 52분께 국회 본청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는 이 대표를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권혁기 당대표실 정무기획실장이 맞이했다.
이 대표는 본청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 앞에서 “국회도 새롭고 또 언론인 여러분들을 뵙는 것도 새롭다”면서 “조금은 낯설기도 한 것 같고 또 익숙하기도 한 것 같다”며 복귀 첫마디를 꺼냈다. 이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또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은 일들은 어쩌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며 “새해 벽두에 많은 분들 놀라셨을 거 같은데, 제게 주어진 또 우리 국민들께서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일 부산 현장 방문 일정 중 불의의 습격을 받고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10일 퇴원한 후 자택 치료를 이어 오다가 이날 국회에 등원하면서 15일 만에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8차 인재영입식에도 참석했다. 민주당은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8차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다.
보름 만에 공식 일정에 복귀하긴 했지만 당분간 이 대표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면서 기본적 회의 일정 위주로 소화할 방침이다. 향후 지방 일정 소화 여부는 회복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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