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호 인재’는 김구 증손자 김용만
“윤 정부,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 조장
대한민국 헌법정신 지켜나가는 데 노력”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8호 인재’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씨(38)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맡은 김씨의 국가관과 애국정신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의 친일 역사관 논란에 각을 세웠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인재환영식을 열고 김씨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이후 영주권을 신청하지 않고 2010년 국내로 돌아와 공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전역 후인 2014년부터 방산 제조업체인 LG넥스원에 6년간 근무했고, 2015년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씨의 할아버지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고, 아버지는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병무청은 김구 선생의 광복군 창설 공로를 인정, 4대가 국방에 헌신했다며 지난 2014년 김 이사 일가에 ‘병역명문가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씨는 환영식에서 “대한민국은 분단과 전쟁의 역경을 딛고 고도의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성공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홍범도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사를 이념전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비례보다 지역구를 선호하고 있지만, 당과 특정 지역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에 있어서 특정 지역을 얘기 나눈 바가 아직 없다”며 “제가 말씀드린 건 개인적 연고가 있는 곳보단 백범 혹은 독립운동사 관련된 지역이 저와 어울리지 않겠냐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김씨를 국가인재로 영입했다. 당시 선거대책위 산하 역사정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후에는 당 역사정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환영식에서는 김구 선생의 사진을 당 대표 회의실에 설치하는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민주당은 “이번 제막식은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뿌리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것을 강조하고 역사의식 바로 세우기에 전면 나서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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