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신당, 제3지대 단일정당 제안…"설 전후 출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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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서 금태섭 공동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2.17.

제3지대 정당인 '새로운선택'의 금태섭·조성주 공동대표가 이낙연·이준석 등 신당 창당 세력을 향해 단일정당을 구성하자고 17일 제안했다. 이들은 설 연휴 전후를 단일정당 구성 시한으로 제시하며, 제3정당이 공통으로 추구할 '최소 강령'을 만들 실무협의기구부터 만들자고 했다.

금태섭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 전 배포한 모두발언문에서 "제3지대 신당의 형식은 단일정당이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금 대표는 "저희는 신당 논의에서 경쟁만큼 협력의 원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소수에 불과한 신당추진 세력 사이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적대시한다면, 유권자에게 선택을 해달라고 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 형식이 합당이건 창당이건, 제3지대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선거연대와 같은 느슨한 형태의 협력보다 훨씬 강력한 결집체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위원장 등 제3지대 정당 일각에서 신당 간 합당 시 지역구 후보는 연대해서 내더라도 비례대표 후보는 각 정당이 따로 내자는 제안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비례 따로, 지역구 따로' 식의 비정상적 정당이나 조직을 만든다면 기존 정치와 차별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열린민주당 등이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한 것에 대해도 "준연동형 선거제도를 해킹해 정당체제의 근간을 위협하고 민주당의 도덕적 타락에 침묵하고 얻은 비례의석으로 탄핵 등 극단정치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성주 공동대표는 통합정당이 출범하기 위한 실무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창당을 진행하면서 기존 지지층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입장을 정리하는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희는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총선 일정을 고려할 때 적어도 설을 전후해서는 통합정당을 출범시켜야 할 시간표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각 세력이 동의할 수 있는 '최소강령'을 마련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하는 '실무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이 기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최우선할 과제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팬덤정치와 위성정당 같은 비상식과 퇴행에 맞선 총선 전략을 기획하며 통합정당의 비전 마련을 위한 공개 토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 한국의 희망 대표자 분들께 말씀을 드린 상태"라며 "저희 제안에 응해주셔도 좋고 비슷한 취지의 제안을 해주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새로운선택은 자신들이 마련한 '최소강령'을 공개했다. 최소강령에는 정당의 기본 목표로 현재 양당의 신권위주의와 팬덤정치 극복, 다원적 민주주의 회복을 제시했다. 정치사법 분야에서는 내각제나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과제로 제시했다. 앞서 언급한 여성징병제도 추진 과제에 포함했다.

정의당을 탈당해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류호정 의원은 "이준석과 이낙연, 조응천과 양향자, 금태섭과 류호정 사이에 공통점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본당의 주류에 적대적 공생의 양당에 반대한 사람들이다. 그곳에서부터 시작해 다원주의를 받아들이고 공존을 지향한다면 평범한 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