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다 매입·불성실 의정…경실련 ‘공천 자격미달’ 국회의원 34명 공개
이철규·권성동·김태호·우상호·김웅 등 명단에
수억대 주식 윤상현·코인 논란 김남국도 포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오는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의정활동 중 부동산을 과다하게 사들이거나 본회의·상임위 결석이 잦은 등 자질미달로 분류한 현역 의원 34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의 공천 배제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1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국회의원 공천배제 및 검증촉구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발의 건수, 본회의 결석률, 상임위 결석률, 사회적 물의, 의정활동 기간 부동산 과다 매입, 불성실한 의정활동이 의심되는 상장주식 과다보유, 과거 전과경력, 반개혁 입법 등 8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의정활동 기간 중 과다하게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21년도 정기재산공개에서 위례신도시 근린생활시설 분양권 2건, 평택시 상가 1건 등을 사들였다고 신고했다. 경실련은 “성실한 의정활동이 아닌 부동산임대업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고, 이해충돌 소지도 있어 공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참석률이 낮은 의원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본회의 결석률 1·3위를 차지한 국민의힘 김태호·권성동 의원과 2위를 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이들의 결석률은 19.0~19.9%로 본회의 5회 중 1회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국민의힘 김태호·홍석준·김희국 의원은 상임위 결석률 1~3위라는 이유로, 국민의힘 김웅·최재형 의원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법안 대표발의 건수가 저조(연평균 5건 미만)하다는 이유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욱 민주당 의원 등 11명은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반개혁적 입법’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들어갔다.
의정활동 기간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탈당·사퇴하거나 기소돼 의원직을 상실한 이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상임위 중 가상자산 거래를 하다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무소속 의원,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으로 탈당·복당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등 11명이다.
수억대 주식을 보유한 국민의힘 윤상현·박덕흠·이헌승·김희국 의원, 김경협 민주당 의원도 공천배제 명단에 올랐다. 경실련은 “직무 권한이 큰 국회의원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으며, 보유한 주식 시세를 올리는 입법 및 관련 활동을 할 여지가 있어 의정활동 기간 과도한 주식의 보유 및 무분별한 매입은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공천배제 명단 34명 외에 자질검증이 필요한 의원 72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경실련은 “강력범·부정부패·선거범죄·성폭력·불성실 의정활동 등 경실련이 제안한 11대 공천배제 기준을 공천 기준에 포함하고, 현역 의원 평가자료·공천심사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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