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 했던겁니다"... 빅텐트론 충돌 언급한 안철수

한기호 2024. 1. 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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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신당 빅텐트든 낙준연대든 회의적…너무 이념 달라"
"서로 출마 지역도 문제…빅텐트는 갈등 표출되면 실패"
"출마 인적자원과 이념정책 차별화 가진 신당 안 보여"
마지막 국민의당 오렌지 당색 따라간 이준석엔 "궁금하다"
경기 성남분당갑 지역구의 3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안철수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가운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월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자신의 신당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왼쪽은 개혁신당 창당 20일 완료를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사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여야 비주류 출신들의 제3지대 신당 통합과 성공 가능성을 두고 "나중에 진보나 보수(정당)로 돌아가야지 생각을 안 하고 3당 자체에 신념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이념을 고수한다면 합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과거 두차례 국민의당 창당으로 크고 작게 의석 확보에 성공했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국의희망·새로운선택, 창당 준비 중인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개혁신당 규합 가능성에 "회의적으로 보인다. 이념적으로 너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상되는 내부 갈등으로 "이념적인 문제도 있지만 총선 바로 앞이라 서로 출마 지역에 충돌이 일어나고 비례대표 당선권 1·2번을 누가 할 거냐는 것 때문에 다툴 수밖에 없다"며 "빅텐트 한다 해놓고 갈등이 표출되면 국민 실망감은 굉장히 커지고 그렇게 되면 그냥 실패한다"고 짚었다.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 합류 우려엔 "컷오프가 확정되거나 가능성 높은 분들은 신당으로 옮겨도 당선되기 어렵다"며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직후) 2016년 제가 3당을 만들었을 땐 그런 공천 과정이 진행되기 전 이미 많은 분들이 (당을) 나오셨다"고 경쟁력 측면에서 일축했다.

이어 "이번 3당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고 지금 역대 어느 때보다 많지만 유의미하게 성공하긴 어렵다"며 "두가지가 필요하다. 출마 자원, 그 지역에서 인지도·당선 가능성있는 사람 영입이 중요하고 또 하나는 다른 당과의 이념·정책 차별화인데 둘 다 갖춘 3당 세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사람 모으는 게 중요하다. 벤처기업과 비슷한데 굉장히 유능하고 대기업에 쉽게 취직할 수 있는 사람도 훨씬 더 못한 조건의 벤처기업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뭘 보고 가냐면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발전하고 기업이 커 나가는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당도 마찬가지"라고 빗댔다.

그는 "신당도 '지금 작지만 굉장히 큰 당이 될 수 있고, 초기에 참여한 각자가 큰 역할들을 맡을 수 있다'는 신념을 공유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소위 낙준(이낙연·이준석)연대론엔 "두분은 전직 집권당 대표들이고 이념·성격 면에서 극과 극이다. 과연 화학적인 결합을 할 수 있을까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마지막 국민의당과 유사한 주황색으로 개혁신당 당색을 정한 것엔 "사실 당 색깔이나 구호로 미래·개혁 핵심개념들도 다 제가 했던 것들인데 사용하고 계시다. 저작권 주장할 생각은 없고 잘해나가시기를 바란다"면서도 "저희의 오렌지 색깔은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했었다"고 비교했다.

이어 "떠오르는 태양이란 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그리고 혁신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한편 또 다른 의미로는 중도 정당, 실용 정당이어서 오렌지 색깔을 선택을 한 건데 왜 신당에서 같은 색깔을 선택을 했는지는 좀 궁금하더라"라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당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출마 지역구에서 맞붙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수도권에 출마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저는 한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이 수도권에 출마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저는 정말 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현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와 비례대표 등 선택지를 고민 중인 상황을 두고는 "본인이 8년 간 성남시장 하고 4년 간 경기도지사 한 터전은 성남이다. 원래 분당갑 지역구에서 제가 한번 정면대결하자고 했는데 제 출마선언 다음날 계양을로 달아나더라"라며 "설마 또 비례대표로 도망갈까. 정치인이 비겁한 모습을 보이면 정치생명은 끝이다. 설마 그런 선택을 하진 않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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