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 신당 색깔·개념, 다 내가 했던 것들"

"저작권 주장할 생각은 없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마련한 공천 심사 방안에 대해 "이렇게 해야만 이번 총선에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공정한 룰과 투명한 과정이 지금 발표된 룰에 담겨있다고 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공천 원칙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해소 장치가 들어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가까운 예로 바로 작년 초에 벌어진 전당대회를 보면 윤심 후보라고 주장하던 김기현 대표가 (당선)됐지 않았나. 그 말로가 어떻냐"며 "1년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정말 민심은 무섭다"며 "그걸 교훈으로 삼고 다시는 이런 일(윤심 주장)이 없어야 이번에 제대로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연합 가능성에 대해선 "집권당의 전직 대표들이라 이념적, 성격적인 면에서 극과 극"이라며 "과연 화합적인 결합을 할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해서는 좀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봤다.

사진=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상징색이 과거 국민의당과 같은 데 대해선 "당의 색깔이든 '미래·개혁' 이런 (개혁신당의) 핵심 개념들도 다 제가 했던 것들 아니냐"며 "저작권 주장할 생각은 없고 잘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왜 저희(국민의당)가 오렌지 색깔을 했느냐, 그게 사실은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한 거였다. 또 다른 의미로는 중도 정당, 실용 정당이라서 선택한 것"이라며 "그래서 왜 저 신당에서 같은 색깔을 선택했는지 그게 저는 좀 궁금하더라"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양을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제가 있는 곳에서 제가 한번 정면 대결하자고 했는데 제가 출마 선언한 바로 그다음 날 계양을로 달아나시더라"며 "근데 다시 또 다른 분(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온다고 해서 다시 또 비례대표로 도망을 갈까. 사실 정치인이 이렇게 비겁한 모습을 보이면 정치 생명은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첫 회의를 진행해 올해 총선 공천 심사 때 현역의원 중 평가 점수가 가장 낮은 7명은 컷오프(공천배제)하고, 그다음으로 낮은 18명은 경선 기회를 주되 감점을 안게 하는 등 내용을 담은 '공천룰'을 발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