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말 열차 전복사고로 400명 이상 사망"
정제윤 기자 2024. 1. 17. 10:18
평양에서 출발해 함경남도 검덕(금골)으로 향하던 여객 열차가 전복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가 지난해 말 벌어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시간 16일 지난해 12월 26일 평양을 출발한 열차가 함경남도 단천역을 지난 뒤 동암역과 이파역 사이의 높은 고개를 넘으려다가 넘지 못하고 밀리면서 전복돼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RFA에 “급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열차 속도가 느려지더니, 이파역으로 올라가는 철로에 올라서자마자 약한 전압 탓에 헛바퀴가 돌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열차 전체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기관사가 제동을 시도했지만 밀려 내려가는 열차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열차가 탈선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걸로 알려진 단천역 주변에는 폭설로 인해 눈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열차가 탈선한 직후 뒷부분 객차들이 산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동암역을 향해 가던 도중 연이어 열차가 탈선해 골짜기로 굴러떨어졌다는 겁니다. 이번 사고로 7개의 객차가 전복됐고 당시 탑승 인원은 4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RFA는 보도했습니다.
당시 구출된 중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사고 이후 북한 당국은 함경남도 사회안전부와 교도대 인력으로 열차 전복사고 현장 수습과 시신 처리 전담반을 조직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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