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솔로지옥3' 이진석 "제가 2년 넘게 솔로였던 이유요?"

강경윤 2024. 1.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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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넷플릭스 리얼리티쇼 '솔로지옥 시즌3'에 출연했던 이진석(31)이 취재진 앞에 섰다. 사진 촬영할 때이진석은 어색함을 숨기지 못하다가도, 막상 대화를 하려고 테이블에 앉으니 긴장한 기색은 전혀 없이 거침없이 솔직한 매력을 드러냈다.

카페 경영 겸 모델 이진석(31)은 '솔로지옥 3'에서 상남자 같은 외모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첫인상과는 다른 인간적인 매력과 가볍지 않은 진득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민영과 최종커플로 '솔로지옥3' 방송을 마친 이진석에게 많은 질문을 쏟아부어봤다.

Q. '솔로지옥3' 모든 콘텐츠가 공개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어요. 그동안 변화가 있었나요.

"쭉 대구에서만 살다가 서울에 올라온 지 한 달이 됐어요. 대구에서 카페 경영을 5년 정도 했고요. 얼마 전에 서울에도 카페 하나를 더 열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서른셋 정도에는 무조건 서울에 와야겠다'라고 막연하게 꿈꿨었는데 운 좋게 조금 더 당겨서 왔어요."

Q. 카페에 찾아오는 팬들도 많겠는데요?

"외국 분들이 많이 오세요. 한 80% 정도가 외국분들이에요. 저는 스케줄이 없으면 카페에 상주하죠. 베이킹도 하고 커피 추출도 하고요. 따로 베이킹 자격증은 없지만 저는 '생존형'입니다. 필사즉생. 독학을 열심히 했죠. 오만하다고 할 순 있는데 제가 간을 잘 보거든요. 한두 번 만들어보면 간을 잘 맞춰요. 주력이요? 에스프레소 관련 메뉴들이에요."

Q. 이 정도로 핫한 반응을 예상하셨어요?"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죠. '솔로지옥' 시즌 1, 2도 안 봤고, 지금도 안 봤고, 추후에도 고려해 볼 거든요. 그래서 이 정도 반응일지는 몰랐어요."

Q.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60만을 넘겼다는데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솔로지옥'에 출연하기 전에 팔로워가 500명이었는데 지금은 65만 정도 됐어요. 사랑해 주시는 이유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솔로지옥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조화롭게 어울려서 좋게 봐주시지 않나 생각해요."

Q. 당연한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출연할 때 진짜 솔로였나요. 출연한 이유는요.

"제작진이 다양한 방법으로 섭외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소개를 받아서 출연하게 됐어요. 출연 전에는 당연히 솔로였죠. 솔로임을 확인하는 계약서도 있고요. 저는 출연 전에 2년 동안 솔로였어요. 이유는 일에 대한 게 컸죠. 일이랑 연애랑 노는 거랑 여러 가지를 병행해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과감하게 이쪽(연애)은 포기하고 일만 되게 열심히 했어요."

Q. '솔로지옥'이 워낙 과몰입러를 많이 양산하는 콘텐츠다 보니, 이런 과몰입러까지 봤다 하는 것 있나요.

"종영 이후에 저랑 민영이랑 SNS 댓글로 투닥투닥하는 것도 지켜보시고 그걸로 추측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걸 딱히 의식하진 않아요."

Q. 민영 씨랑 최종커플이 되었는데, 현커(현실커플)인 건가요.

"민영이를 제일 좋아했고, 끝나고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민영이도 일을 하고 저도 일을 하다 보니까 자기 일이 많이 바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지금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서로 응원해 주는 사이죠."

Q. 메기로 등장했던 민지에게 흔들렸을 법도 한데 최종 선택을 민영을 한 게 의아했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민영이가 제일 좋았고, 마음에 들었으니까요. 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Q. 민영 씨에 대한 MC 덱스의 일침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잘 찔러주셨다고 생각하고, 다음에도 한번 더 찔러주시길 바라고요.(웃음) 민영이가 '미안하다'고 장난식으로 얘기했었는데 사실 뭐 잘못한 것도 아니고요. 크게 생각은 안해요."

Q. 다른 출연자들과도 만나나요. 현커가 있나요?

"단톡방도 있고 다들 친하게 잘 지내고 있죠. 그중에서 현커가 있냐고요? 없지 않나. 안 물어봐서 모르겠는데요. 이제 다들 나이도 찼고, 사실 제가 남 연애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Q.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지요?

"실제 연애스타일은 '솔로지옥' 때와 똑같아요. 지금 여자친군 없어요. 하는 일 잘해야죠."

Q. 솔로 탈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건가요.

"저희 어머니는 저더러 '혼자 살아라' 하시지만 저는 비혼주의도 아니고, 좋은 사람 생기면 애도 낳고 싶어요. 국가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웃음)"

Q. 이상형이 있나요. 연예인으로 따지면요.

"제가 TV를 잘 안 보다 보니까 연예인들을 잘 몰라요. 관희 형 경기 보러 갔다가 가수 권은비 씨 봤는데 아름다우시더라고요. 제가 아는 마지막 연예인은 배우 김사랑 님?"

Q. 연애를 하신 적도 있으신 거죠.

"예전에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문득 잘 지내나 궁금하네요. (디엠 달라고 할까요?) 아뇨. 디엠은 안 줘도 되고 잘 지내라고 써주세요."

Q. '솔로지옥' 끝나고 진석 씨에 대한 반응이 좋던데요. 기분 좋았던 댓글 있어요?

"'사람 파악 잘한다'하는 댓글이요. 또는 '똑똑한 것 같다'는 말도요.(웃음) 저는 스스로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학창 시절에도 공부를 잘한 게 아니기 때문에 똑똑하다는 말 들으니까 기분이 좋던데요. 공부머리랑 사람을 잘 보는 건 조금 달라요. 노하우라고 할 건 없지만 '쎄하다' 싶으면 안 봐요. 인생은 '독고다이'(혼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Q. 사람 말 잘 믿고, 그래서 힘든 사람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까, 허세가 있거나 자기에 대한 과한 포장을 하는 사람은 사실 이제 조심하려고 해요. 그러다가 욕심 때문에 사기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사기를 당해본 적은 없는데, 그런 욕심 때문에 손해 본 적도 있거든요.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노력하는 만큼 돌아요. 굳이 인맥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없기 때문에 인맥 관리에 목매고 싶지도 않고요. 내가 잘되면 주위 사람들도 알아서 연락할 거라고 생각해요."

Q. 몸도 크고 외모도 화려하다 보니까 '허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대화를 나눌수록 생각이 깊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투나 외모 때문에 흔히 받는 오해라고 생각해요. 첫 등장하고 '가오가이'(폼쟁이)로 보인다는 말이 많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겠다. 그렇게 불편하게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허세 부리는 건 사실 별로 안 좋아해요. 분수에 맞게 있는 그대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어요."

Q. '솔로지옥'에선 의외로 달리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무릎이 안 좋은가 봐요.

"헬스 하는 사람들의 고질병이죠.(웃음) 헬스 좋아하는 사람 치고, 관절이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예요. 그리고 헬스 매니아들은 절대 뛰지 않아요. 걷죠.(웃음) 윤성빈 선수처럼 웨이트로 다져진 몸에 스피드까지 있는 사람은 타고난 거고요. 저처럼 헬스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발적인 힘을 내는 건 좋은데 지구력 자체가 좀 낮아요."

Q. 이관희 씨가 '솔로지옥3'의 화제의 출연자 중 한 명이었는데, 금쪽이란 말도 있어요?

"금쪽이 맞죠.(웃음) 형 성격이 되게 좋아요. 재밌고요. 저는 형이 좋아요. 표현에 거침이 없고 솔직한데 저는 그런 사람을 좋아해요. 형 경기는 4번 정도 봤는데 아마 제가 출연자들 중에서 제일 많이 갔을 거예요. 형이 귀엽고 엉뚱한데 경기할 땐 멋있어요."

Q. 카페 경영에 올인했던 것 같은데, 하루 루틴이 어떻게 돼요?

"주로 카페에 있고요. 운동은 일주일에 7일은 하죠. 운동을 하는 게 생활 패턴 받는데 좋거든요. 하루 루틴은 아침에 운동하고 출근해서 일하고 저녁에는 집에 가서 서류 작업하거나 독서하거나 자기개발하고 자요. 집돌이예요. 술도 한 달에 한 번 먹나. 잘 마시진 않고요."

Q.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이유는 혹시... 근손실...?

"근손실의 이유도 있죠.(웃음) 오늘은 스케줄 때문에 아직 운동을 못했어요. 일정 마치고 운동하러 가야죠. 아파도 귀찮아도 운동을 무조건 해야 해요. 어제는 가슴 해서 오늘은 등 운동할 것 같아요. 하체는 이틀 뒤요. 보통 가슴, 등, 어깨, 하체 4분할로 해요. 지금 저희 무슨 얘기 하고 있었죠?"

Q. '솔로지옥3' 얘기를 하다가 '근손실'이 주된 얘기가 됐네요. '솔로지옥' 촬영할 땐 운동을 못해서 답답할 수도 있었겠어요.

"실 촬영, 오고 가고 다 합치면 14일 정도 촬영한 것 같은데 운동을 못한 날도 있었죠. (이)관희 형은 운동선수니까 운동을 해달라고 제작진에게 애원한 끝에 촬영장에 몇 가지 운동 기구들이 생겼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을 했죠."

Q. 식사는요?

"촬영할 땐 진짜 밥을 당근이랑 닭다리살을 줘가지고, 또 먹는 시간 외에는 먹지를 못해요. 강제 다이어트를 한 거죠. 꽃게탕을 먹는 장면을 보면 말도 안하고 막 퍼먹고 있거든요. '왜 그렇게 말도 없이 먹냐'고들 하는데 저는 속으로 '부족한 단백질 보충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급했어요."

Q.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는데, 운동 포기 vs 식사 포기 중에 선택한다면?

"둘 다 근손실이긴 한데, 먹는 것까지 운동이란 말이 있거든요. 안 먹으면 근육이 녹으니까 저는 먹는 걸 선택하겠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양질의 식사, 정말 중요해요."

Q. 실제 성격은 어때요? 소속사에선 "INFJ 그 자체 이진석"라고 표현한 걸 봤는데요.

"인프제, MBTI 검사는 했는데 결과지를 잘 읽어보진 않았어요. 내향적인 건 맞고, 집돌이이기도 하고요. 감성적이긴 한데 사업하면서 T적인 성향도 나오고요. 상상력은 우주 최강입니다. 상상력이 많아서 혼자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려요. 계획적으로 안 하면 사업할 때 피해가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계획도 열심히 잡으려고 하고요."

Q. 운동에 진심이네요. 헬스 트레이너와 상담하는 기분이 드네요.

"주변에 현직 프로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가 대화가 자연스럽게 헬스 케어 쪽으로 가네요. 예전에는 육체미라는 표현을 썼지만 요즘은 뷰티 바디라고들 하더라고요? 뷰티 바디라고 예쁘게 써주세요."

Q. 막대한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할 텐데, 혹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해 준다면요.

"제가 선택한 거니까 후회해도 소용이 없죠. 여론이 좋지 않더라도,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좋겠죠.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제 잘될 일만 남았다 생각하고 걱정은 내려놔야죠."

Q. 이전에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챙겨봤었나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짧은 영상으로 '나는 솔로' 16기 상철 하나 본 적 있어요. 보지 않는 이유요? 자영업 하는 분들은 아실 텐데 자영업자에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별로 없어요. 집에 가면 자기 바빠서 남 연애에 크게 관심도 없기도 하고요. 이슈가 되는 거 친구들이랑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찾아보는 거 정도예요.

Q. 제작진의 관여는 어느 정도예요?

"제작진은 크게 터치하지 않아요. 그런 꽉 막힌 프로그램은 아니에요. 출연자들이 얘기하면 제작진도 협조해 주시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협조하고요. 지옥도에서 그냥 방생이에요. 변수가 생길만한 상황은 주지만 개입이나 지시는 없어요."

Q.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요?

"연예 활동은 불러주는 곳이면 다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은 피팅모델 한 것 외에는 비연예인의 삶이었고, 연예인이 꿈인 적도 없었고 남들 앞에 나서려는 성격도 아니었거든요. '솔로지옥'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여러 방면으로 나가보고 싶죠."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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