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고가 주택으로 '주택연금' 가입수 6배↑…내 집으로는 얼마나 받을까?

권애리 기자 2024. 1. 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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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주택연금 이야기네요. 노년 인구가 늘어나면서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싼 집을 가진 사람들의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주택연금 가입 조건이 지난해 10월 21일에 몇 가지가 바뀌었는데요.

그 후로 지난 11월 말까지 약 50일 동안 주택연금에 가입한 경우 2,364건이라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12.6%인 299건, 거의 300건이 시가로 12억 원이 넘는 고가 주택이었습니다.

2022년에 같은 기간 50일과 비교해 보면 그때도 전체 신규 가입 건수는 비슷했습니다.

2,525건이요. 지난해보다도 약간 많았죠.

하지만 그중에 시가 12억 원을 넘는 집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51건에 그쳤던 거랑 비교하면 6배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고가 주택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분명히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그럼 지난해 10월 12일부터 뭐가 바뀌었느냐.

친절한 경제에서도 지난 8월 말에 미리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10월 12일부터 공시가 12억 원짜리 주택까지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공시가 9억 원이 넘는 집으로는 가입을 못 했거든요.

그런데 공시가 12억 원, 시가로는 17억 4천만 원 상당의 집까지 주택연금에 가입할 길이 열린 겁니다.

사실 고가의 주택을 담보로 한다고 해서 주택연금 나오는 돈이 한정 없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주택연금은 소득세법에서 고가 주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시가 12억 원까지만 담보 가치를 쳐줍니다.

그런데도 가입 자격이 되는 집값 기준을 올려주자마자 50일 만에 시가 12억 원을 넘는 집으로 한 가입이 300건 가까이 늘었다는 것은, 지금 시가를 완전히 다 반영받지 못하더라도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있었다는 거죠.

<앵커>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기준 금액이 오른 게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집이 비쌀수록 매달 받을 수 있는 연금이 늘어나는 거죠?

<기자>

이를테면 만 65세이고 시가로 12억 원짜리 집을 가진 사람이 남은 평생 매달 똑같은 액수의 돈을 받는 식의 주택연금 상품에 가입했다.

그러면 지난해 10월 전 같으면 매달 261만 5천 원을 받았지만 이제는 295만 7천 원을 받습니다.

기존 가입자들 말고 지난해 10월 12일 이후에 새로 가입한 사람만 이 정도의 연금액이 지급되는 건데요.

기존에 내주던 연금액 액수보다 13%나 늘어난 거죠.

하지만 시가 10억 원짜리 주택에 대해서는 같은 나이, 같은 조건일 때 10월 전이나 후나 매달 나오는 연금 액수가 246만 원으로 똑같습니다.

이거는 왜냐, 주택연금은 역모기지론입니다.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데 그 대출금을 평생에 걸쳐서 매달 나눠 받는 개념인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요,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게 보통이죠.

지금 한 그릇 7천 원에 먹을 수 있는 짜장면. 수십 년 뒤에는 7만 원에 간신히 한 그릇 먹는 날이 옵니다.

그런 상황까지 고려해서 다달이 나오는 연금액을 책정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부터 공시가 12억짜리 주택까지 가입시키기 시작했으니까 그 가치를 고려해 줘야겠죠.

그래서 지금 돈으로 6억 원 상당의 가치를 평생 나눠서 준다고 하면 적당한 수준이겠다, 이렇게 보고요.

평생 나눠주는 가치의 한도를 예전에 현재 가치 5억 원 상당에서 6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그러니까 평생 나눠 받게 되는 게 현재 가치로 5억 원을 안 넘는 사람들의 매달 연금은 그대로고요.

그보다 대출금이 큰 사람들, 즉 조금 더 고가 주택의 담보 가치가 좀 더 인정된 겁니다. 최대 6억 원까지요.

그래서 기존에 비해 매달 최대 20% 정도까지 받는 돈이 늘어나는 경우도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내 집으로는 주택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한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방법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그렇죠.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 받는 방식, 이런 게 다 다르니까 사실 한꺼번에 설명드리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각자 지금 바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주택금융공사 예상연금조회'라고 이렇게 치시면 바로 나옵니다.

가입 같은 거 안 해도 되고 집값 같은 필요한 정보만 넣으면 바로 내 집으로 내 조건에서 내가 받고 싶은 나이부터 받을 수 있는 연금 옵션들 전부 모의 계산 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17일) 보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일단 방금 보여드렸던 예상연금조회 해 보시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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