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저녁 회식 사라진 대구시... MZ 눈높이로 낡은 조직문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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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시에서는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춘 저녁 술자리 위주의 회식이 사라지고 점심 식사 위주로 회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
뿌리 깊은 저녁 술자리 회식 문화가 마침내 대구시에서 마침표를 찍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가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낡은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 혁신 4대 과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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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 떡 돌리기, 연가사용 눈치 주기 금지
전 직원 개인정보 비상연락망 공지도 자제
최근 대구시에서는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춘 저녁 술자리 위주의 회식이 사라지고 점심 식사 위주로 회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 예고 없는 회식도 퇴출되고 있다. 뿌리 깊은 저녁 술자리 회식 문화가 마침내 대구시에서 마침표를 찍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 인사혁신과 박세영(31) 주무관은 "점심 회식을 해보니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되고, 1시간 내로 끝나서 좋다"며 "평소 가보지 못했던 맛집에서 즐거운 회식을 하고 오면 오후에도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낡은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 혁신 4대 과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Z세대인 젊은 공무원의 퇴직률 증가와 공무원 지원 감소 등 선호도가 저하된 공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과 구습을 타파하기 위해서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우선 대구 공직사회에서는 '인사철 떡 돌리기'가 금기사항이 되고 있다. 인사철이 되면 통상적으로 전출자의 부서로 모든 직원이 방문해 떡을 돌리는 문화에 족쇄가 채워진 것이다. 주로 근무시간에 이뤄지는 떡 돌리기는 방문일정 조율과 떡 구입 등 부담을 가중시켜 불합리한 관행 중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구시는 올 1월 대규모 정기인사가 있었으나, 전 직원 부서방문 관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개인적 친분에 의한 작은 선물은 오갔지만 '부서장' 주도의 의례적 방문은 맥이 끊겼다. 대부분의 직원들도 부서방문에 따른 낭비요소가 사라졌다며 반기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말로만 권장하고 뒤로 눈치 주던 '연가사용'도 대구에서는 자유롭다. 연가, 육아시간, 유연근무 등 다양한 복무제도가 있음에도 조직 내 눈치 보기 문화로 자기검열에서 포기했던 연가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묵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개인의 복무사항에 대해 부서장 대면결재를 생략했다. 간부 공무원들도 시차 출퇴근제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2021년 6%였던 유연근무제 이용률이 지난해 32%로 훌쩍 솟아올랐다.
공무원 자녀 육아시간 이용에 대한 조직 내 인식도 개선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5세 미만 자녀의 육아시간 이용률이 77%로 2022년 70%에 비해 7%포인트 상승했다. 또 연가일수를 사전 고지하는 연가사용 권장제도 적극 실시되면서 개인 연가사용률도 2021년 42%에서 2022년 43%, 지난해 46%로 높아지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기존에 전 직원 비상연락망에 올리는 것이 당연시됐던 자택 주소와 유선 전화번호도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공개하며 개인정보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반도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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