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위기가구 찾은 ‘복지등기’ 월 1회로 정례화[서울25]

김보미 기자 2024. 1. 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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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6가구 발굴 성과에 확대
관내 집배원과 협업 ‘사각지대’ 해소
지난해 2월 서울 시내의 한 주택가 우편함에 각종 공공요금 고지서가 꽂혀있다. 권도현 기자

지난해 겨울 송파우체국 이모 집배원은 등기우편을 전달한 장지동의 한 가구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송파구청에 알렸고, 대한적십자 희망풍차 사업과 연계해 쌀과 먹거리 등 긴급 생필품 지원으로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송파로 전입한 고령층 1인가구 A씨(79)에게 우편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것을 확인하고 치료 지원이 이뤄졌다.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시범적으로 지역 내 약 300가구에 발송한 복지등기로 140가구의 위기징후를 발견해 6가구에 국민기초생활수급 등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복지등기는 각종 복지 정보를 담은 등기우편물을 지자체가 위기 상황이 의심되는 가구에 발송하고 집배원을 통해 상태를 살펴보는 서비스다. 집배원이 수취자를 만나 우편물을 전해주면서 경제 상황과 식사 상태 등을 직접 질문해 확인하는 식이다. 부재중인 가구는 공과금 독촉장이나 술병 적재, 악취 등을 살펴 점검표에 입력하면 구청이나 동주민센터 복지담당자에게 메일로 전달된다.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담당자는 위기 징후가 확인되면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편물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지 자가진단할 수 있는 점검표와 복지 제도·기관·신고채널(송파희망톡) 안내 등이 담겼다.

송파구 관계자는 “올해부터 복지등기 우편을 본격화해 매월 1회 발송하고 위기 의심 가구의 생활 실태와 주거환경을 살필 것”이라며 “주민과 직접 만나는 집배원을 통한 직·간접적인 점검으로 잠재적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송파구가 위기 징후가 있는 가구에 발송하는 등기우편에 포함된 복지 사각지대 자가점검 체크리스트. 송파구 제공

오는 3월 송파우체국 집배원 190명을 대상으로 위기징후 확인 방법 교육이 이뤄지며 분기별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진행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주민 접점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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