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ML 도전 벌써 美 주목 "MVP 2루수의 저렴한 대안, 파워는 부족해도…"

윤욱재 기자 2024. 1.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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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내년에는 또 한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하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혜성(26)이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김혜성의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6일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16일 오전 고형욱 단장과 면담을 가졌고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으며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는 김혜성이 KBO 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일지도 모른다. 김혜성은 올해 키움의 주장을 맡기로 했다. 이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혜성은 2021시즌 도중 선수단 투표를 통해 KBO 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선임돼 선수들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주장을 맡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주장 선임에 대해선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연 내년에는 김혜성도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 키움은 다수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사관학교'로 통한다. 강정호는 2015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297경기 타율 .254 46홈런 144타점 8도루를 남겼다. 박병호는 2016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62경기 타율 .191 12홈런 24타점 1도루를 작성했다. 김하성 또한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419경기 타율 .245 36홈런 153타점 56도루를 남기고 있다. 여기에 이정후가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15억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상태. 이정후 역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메이저리거 4명을 배출하면서 '이적료' 명목으로 쏠쏠한 포스팅 비용을 챙겨 구단 사림에 보탰다. 포스팅 비용은 강정호가 500만 2015달러(약 68억원), 박병호가 1285만 달러(약 172억원), 김하성이 552만 5000달러(약 75억원), 이정후가 1882만 5000달러(약 252억원)를 각각 기록했으며 키움은 지금까지 포스팅 비용으로만 4220만 2015달러(약 566억원)를 챙겼다. 여기에 김혜성 역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히면서 키움은 김혜성의 계약에 따른 포스팅 비용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김혜성은 지난 해 타율 .335를 기록하면서 타격 부문 3위에 랭크됐다. ⓒ곽혜미 기자
▲ 김혜성은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곽혜미 기자

그렇다면 김혜성은 정말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 선수일까.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7일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소식을 알리면서 김혜성이 어떤 가치를 지닌 선수인지,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심도 있게 다뤘다.

먼저 'MLBTR'은 "김혜성은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지속적으로 삼진을 줄이고 볼넷을 향상시키면서 지난 세 시즌 동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해 타율 .335, 출루율 .396, 장타율 .446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3시즌 동안 타율 .319, 출루율 .380, 장타율 .405를 남겼다"라고 김혜성이 타자로서 점점 기록이 향상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김혜성은 2021년 이후 홈런을 14개 밖에 치지 못했지만 2루타 67개와 3루타 16개를 쳤고 도루 119차례를 시도해 105개를 성공하면서 88.3%에 달하는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다"라는 'MLBTR'은 "그가 신인 시절이던 2018년만 해도 볼넷을 얻을 확률은 7%, 삼진을 당할 확률은 25.2%였으나 지난 해에는 볼넷을 얻을 확률이 9.2%, 삼진을 당할 확률은 12.4%로 달라졌다. 최근 3년 연속 삼진을 당할 확률이 15% 아래였다"라고 덧붙였다.

'MLBTR'은 지난 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앞서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카일 브레이저가 김혜성을 외국인 유망주 랭킹 9위로 선정한 것을 주목하기도 했다. 당시 브레이저는 "김혜성은 가끔 유격수를 볼 수 있는 플러스 능력을 갖춘 수비수"라면서 "김혜성은 투구 인식 능력이 뛰어나고 엄청난 컨택트 능력을 갖고 있으며 구속에 대한 대처 능력도 뛰어나다. 펜스를 넘길 힘은 부족하지만 배럴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드라이브 유형의 타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MLBTR'은 김혜성이 비록 홈런을 펑펑 날리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임을 강조했다. "김혜성의 파워 부족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그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을 제한하겠지만 그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주루에서 가치를 제공하며 컨택트가 뛰어난 좌타자라는 점은 분명하다"라는 것이 'MLBTR'의 평가다.

과연 김혜성이 다음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사다. 'MLBTR'은 "김혜성이 파워는 부족하지만 다음 겨울에는 스피드와 컨택트 중심의 2루수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김혜성의 나이는 분명 매력적일 것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글레이버 토레스, 호세 알투베, 그리고 그의 예전 동료이자 키스톤 콤비였던 김하성의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은 202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상호 옵션이 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 김혜성은 지난 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곽혜미 기자
▲ 김혜성은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곽혜미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이름을 날린 알투베는 4년 연속 최다안타 1위(2014~2017년)와 타격왕 3회(2014, 2016, 2017년), 도루왕 2회(2014~2015년)의 경력을 갖추고 있고 2017년에는 타율 .346 24홈런 81타점 32도루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슈퍼스타로 지난 해에는 90경기만 나와 타율 .311 17홈런 51타점 14도루를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1668경기 타율 .307 209홈런 747타점 293도루를 남기고 있다. 올해로 7년 1억 6350만 달러(약 2192억원) 계약이 끝나는 알투베는 벌써부터 주목 받는 '예비 FA' 중 1명이다.

토레스는 지난 해 뉴욕 양키스의 주전 2루수로 뛰었던 선수로 158경기에서 타율 .273 25홈런 68타점 13도루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734경기 타율 .267 123홈런 378타점 49도루를 기록하고 있으며 역시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하성도 올 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이었던 2021년만 해도 117경기에서 타율 .202, 출루율 .270, 장타율 .352, OPS .622에 8홈런 34타점 6도루에 그쳤지만 2022년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를 꿰차면서 150경기에 출전, 타율 .251, 출루율 .325, 장타율 .383, OPS .708에 11홈런 59타점 12도루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 솜씨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152경기에 나와 타율 .260, 출루율 .351, 장타율 .398, OPS .749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으면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MLBTR'은 알투베, 토레스, 김하성 모두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등장하면 몸값이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높은 몸값에 부담을 느끼는 팀들은 김혜성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은 것이다. 아직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알 수 없으나 정상급 FA 내야수의 대안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린다.

과연 김혜성도 김하성처럼 메이저리그 무대를 주름 잡는 내야수로 각광 받을 수 있을까. 김혜성은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16경기에서 타율 .188 2타점에 그쳤던 김혜성은 2018년 136경기에서 타율 .270 5홈런 45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고 2019년 122경기에서 타율 .276 32타점 20도루를 기록한데 이어 2020년 142경기에서 타율 .285 7홈런 61타점 25도루, 2021년 144경기에서 타율 .304 3홈런 66타점 46도루, 2022년 129경기에서 타율 .318 4홈런 48타점 34도루, 지난 해에는 137경기에서 타율 .335 7홈런 57타점 25도루로 해마다 타격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KBO 리그에서 8년차를 맞은 김혜성은 프로 통산 826경기에서 타율 .300에 도달할 정도로 빼어난 컨택트 능력을 자랑하고 있고 안타 877개, 2루타 124개, 3루타 35개, 홈런 26개, 타점 311개, 도루 181개를 적립한 상태다.

이미 김혜성은 KBO 리그에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정상급 내야수로 통한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고 2022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처음으로 받은데 이어 지난 해에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2연패'하면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 김혜성의 시선은 메이저리그로 향하고 있다. 매년마다 발전하는 타격 능력을 보여줬던 김혜성이 올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김혜성은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로 리그에서도 정상급 내야수로 통한다. ⓒ곽혜미 기자
▲ 키움이 김하성에 이어 또 1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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