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대세?" 작년 경기 소형아파트 월세, 10만건 첫 돌파

경제만랩 "월 100만원 넘는 월세도 6800여건 '역대최다' 기록"

지난해 경기도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1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작년 1~11월 경기도 소형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9만 46건으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1~1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소형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0만 6128건으로 월세 비중이 55.8%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지역 내 월세 비중은 △2019년 43.0% △2020년 46.7% △2021년 49.4% △2022년 53.9%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파주시로 전월세거래량(8685건)중 월세가 7088건으로 월세 비중이 81.6%에 달했다.

이어 △화성시 76.8% △오산시 71.8% △남양주시 71.4% △여주시 68.9% △양주시 68.8% △평택시 68.0% △김포시 66.3% △의왕시 63.3% △이천시 6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기도 소형아파트 월 100만원 이상인 월세거래도 6872건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0년 793건 수준이었던 고액월세는 2021년 2672건에 이어 2022년 6115건으로 폭증한 바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2022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고,전세사기도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를 넘어섰다"며 "자금 여력이 낮은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월세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