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열기 재연·대어급 출격 대기… IPO시장 달아오른다

김지현 기자 2024. 1. 17. 09: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새해 공모주 청약 이번주 시작… 전망과 과제
우진엔텍 등 코스닥서 4곳
수요예측 공모가 상단초과
내달엔 코스피도 상장 시동
20조 비바리퍼블리카 주목
주가 약세·반짝 열기 악재
종목별로 옥석가리기 심화
그래픽 = 전승훈 기자

새해 공모주 청약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첫날 ‘따따블’ 종목이 대거 탄생하면서 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월 공모주 청약은 코스닥 시장에 집중돼 있지만 코스피 시장에서도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을 시작으로 IPO에 나설 전망이다. 토스를 비롯해 코스피 시장 입성에 도전하는 대어들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IPO 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는 중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기업 4곳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을 받는다. 원자력 정비 기업인 우진엔텍과 벤처캐피털(VC) HB인베스트먼트가 오는 16~17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선박 기자재 업체 현대힘스와 키오스크 기업 포스뱅크는 17~18일 공모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신규 공모주 종목들은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는 중이다. 우진엔텍은 지난 15일 희망공모가 상단인 4900원보다 8% 높은 53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HB인베스트먼트 역시 최종 공모가가 희망 밴드(2400~2800원) 상단보다 21% 높은 3400원, 포스뱅크는 20% 높은 1만8000원에 공모가를 결정지었다. 현대힘스는 희망 공모가격 상단보다 15% 높은 7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공모주 시장이 반등을 넘어 대세 상승기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컬리, 오아시스 등 유망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할 정도로 IPO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이후 파두,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이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하며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지난해 연말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 DS단석, 케이엔에스 등은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르는 ‘따따블’을 기록하며 공모주 흥행 신화를 다시 썼다.

1월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만 상장이 예정돼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어급의 IPO가 기대된다. 기업가치가 15조~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IPO 추진 상황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비바리퍼블리카에 IPO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증권사들은 오는 17일 열리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 중이다.

대기업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도 상장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블록과 배관 제조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22년 매출 규모가 1조3338억 원에 달한다. 상장 후 시총은 3조~4조 원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가 전신인 DN솔루션즈도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DN솔루션즈는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 1위, 글로벌 금속절삭기계 시장 3위 업체로 기업가치가 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보증보험, 케이뱅크 등 기존에 IPO를 철회했던 기업들도 재도전이 예상된다. LG CNS, SK에코플랜트, 올리브영, SSG닷컴 등도 상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IPO 흥행 여부는 첫 코스피 상장 종목인 에이피알의 청약 결과에 달려 있다고 관측한다. ‘김희선 뷰티 디바이스’로 유명해진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오는 22~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공모가 범위는 14만7000~20만 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1조51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1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 달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들어간다.

다만, 연초 들어 코스피가 악재를 맞고 있는 것은 걸림돌이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25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도 증시 불황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바에야 상장을 미룰 수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식시장의 흐름 및 IPO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어급들이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공모주 시세차익을 노린 반짝 열기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한 뒤 증시에 입성한 에코아이, 제이엔비, 한선엔지니어링, 그린리소스 등 소형주들은 상장 첫날 주가가 폭등했다. 하지만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 난 종목도 있다. 반도체 회사 파두는 상장 후 실적 급감으로 ‘뻥튀기 상장’ 의혹을 받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따따블’ 열풍으로 공모주 열기가 새해에도 계속되겠지만, 옥석 가리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