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율 10% 이상’ 투자처 늘리며 화력 집중…최대 섹터는 ‘IT·전기·전자’ [투자360]

2024. 1. 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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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1위는 13.85% LS…지분율 증가폭 1위는 효성重
보유 가치 1위는 34조5000억원 육박 삼성전자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금융투자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지난 한 해 ‘5% 이상 지분’ 보유 회사를 줄이는 대신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 수를 늘리며 화력을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쓸어 담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 중 지분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 종목 수는 281개로, 2022년 말 287개에 비해 6개 줄었다.

반면 10% 이상 투자한 종목은 2022년 36개에서 지난해 43개로 7개 증가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2022년 말 2236.40에서 지난해 말 2655.28로 400포인트 넘게 치솟는 동안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내실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이 가장 많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2022년 말 37개(12.9%)였던 IT·전기·전자 종목 수는 지난해 41개(14.6%)로, 4개 증가했다. 이어 지주 40개(14.2%), 석유화학 26개(9.3%), 서비스 24개(8.5%), 조선·기계·설비 23개(8.2%) 순이었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큰 종목은 LS였다. LS에 대한 지분율은 2022년 13.54%에서 지난해 13.85%로 0.31%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 지분율은 0.84%포인트 증가한 13.53%로 2위였다.

보유 지분율 ‘톱5’에는 코스맥스(13.35%·3위)와 한국콜마(13.2%·5위) 등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기업 2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효성중공업(6.04%→11.29%)이었다.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 설비 등 신규 수주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국민연금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 성장 기대감으로 솔루엠에 대한 지분율(5%→10.19%)도 5.19%포인트 증가했다.

지주사 중에서는 CJ에 대한 지분율(7.84%→12.94%)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세아제강지주(4.56%포인트), 효성티앤씨(4.54%포인트), 한올바이오파마(4.23%포인트), 이수페타시스(3.91%포인트), 한국콜마(3.4%포인트) 순이었다.

반면, SK렌터카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8.66%→0.6%)은 1년 새 8.06%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SK렌터카가 SK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산(13.6%→6.19%)은 지주사 가운데 지분율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알짜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10월 상장하면서 두산에 대한 기업 평가가 낮아지자 국민연금도 투자 철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콘텐트리중앙(-6.86%포인트), 포스코인터내셔널(-5.26%포인트), 현대지에프홀딩스(-4.94%포인트), 에스엠(-4.64%포인트) 등의 순으로 지분율 감소 폭이 컸다.

한편,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 중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7.35%로, 가치는 34조4646억원에 달했다. 국민연금 5% 이상 투자 종목의 전체 지분 가치(138조2732억원)의 25%정도다.

지난해 지분율 7.9%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지분 가치 8조139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5.74%·5조737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72%·3조6354억원), 네이버(9.34%·3조3961억원), 현대차(7.35%·3조1619억원), 기아(7.17%·2조8843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투자 종목은 2022년에는 DGB금융지주, KB금융, KT, KT&G, 네이버, 신한지주, 포스코홀딩스, 하나금융지주 등 총 8개였으나, 지난해 KT&G가 제외되면서 7개로 줄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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