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2부, 왜 나눴냐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혹평 받은 1부·반전 꾀한 2부, 왜 나눴을까
2. 2부만의 차별성은?
3. ‘외계+인’을 보내는 최동훈 감독의 마음은?
영화 ‘외계+인’이 반등을 꾀했다. 혹평을 받았던 1부와 달리 1년 반만에 개봉한 2부에선 1부에서 흩뿌렸던 떡밥을 모두 성공적으로 회수하면서 ‘이야기꾼 최동훈’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궁금증이 남는다. 왜 이런 리스크(risk)를 감내하면서까지 ‘외계+인’을 2부작으로 나눴을까. 1부 개봉 이후 혹평 속에서 최동훈 감독은 어떤 마음으로 1년 반을 보냈을까.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최동훈 감독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쟁점1. ‘외계+인’ 한편의 영화 or OTT 시리즈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외계+인’ 2부가 공개된 뒤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1부와 2부를 동시에 보여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였다. 혹은 OTT 시리즈로 쪼개 나왔더라도 1부 개봉 당시 혹평을 듣진 않았을 거란 의견도 있었다.
“이 이야기 기획된 게 6년 전이었는데, 영화를 완성하면 분명 4시간 30분 이상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땐 OTT가 국내에 첫번째 경험처럼 막 왔을 때였는데요. 영화 관람 형태에 변화가 올 거란 생각은 했지만, 그럼에도 분명 4시간30분을 통으로 관람하기엔 허들이 있어보이더라고요. 1·2부 한편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란 말도 많이 들었지만, 2부 편집 당시엔 ‘정신차리자, 최동훈! 딴 꿈을 꿀 때가 아니다. 절박하다’란 생각만 들더라고요. 앞으로는 ‘외계+인’이 또 어떤 형태로 변화할 지는 모르겠어요. 해외에선 시리즈도 하고 영화로도 하고 라디오 드라마로도 만드니까, 변주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은 그저 ‘1부가 굉장히 외로웠는데 2부가 나와서 이제야 비로소 완성됐다’는 생각뿐이에요. 또 한 번 귀찮게 관람 행위를 요구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1부를 안 본 사람들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쟁점2. 2부엔 ‘우왕’과 ‘좌왕’이 있다?
2부 만의 차별성은 분명 있었다. 1부에서 지적된 속도감도 한층 빨라졌고, 산만하게 뿌려진 단서들도 아주 깔끔하게 정리된다.
“2부에선 고양이로 나오는 ‘우왕’과 ‘좌왕’이 나무꾼을 만나면서 이야기 흐름이 바뀌는데요. 직후부터 새로운 서사적 리듬감과 이야기가 나오죠. 그때부터 영화 리듬이 바뀐다는 게 제겐 중요했어요. 이 작품은 여러 장르를 취하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적 흐름 아래서 등장인물들이 운명적으로 엮이고 이 일에 동참하게 되며 모험한 뒤 헤어지는 것, 인연이 뭔지에 대한 메시지가 보였으면 했고요. 이안(김태리)과 무륵(류준열)은 3번 헤어지는데, 그게 그들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 흐름에 인물들이 물살처럼 빨려들어가길 바랐거든요. 인물들간의 관계를 더 잘 표현하고 싶기도 했고요. 1부와 다른 차별성은 아마도 거기에 있을 것 같아요.”
■쟁점3. ‘외계+인’을 떠나보내며
‘외계+인’은 그에게 또 다른 의미의 존재다. 작품을 자식에 비유한다면 독립적이거나 잘생겼다기 보다는, 계속 항의 전화가 들어오지만 가장 사랑하는 아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년반 동안 편집을 다시 하면서 ‘이게 영화감독의 숙명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1부 개봉 이후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는데 2부 편집을 하면서 ‘맞아, 나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거든요. 사람들은 제가 다 흥행에 성공한 편이라서 그렇게만 기억하고 있지만, 영화 작업이란 진짜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후회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야지’란 마음가짐도 강해졌고요. 신인감독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암살’ 찍은 이후 번아웃이 왓는데, ‘외계+인’을 작업하고 나선 신인의 흥미와 애정, 호기심이 다시 생기는 것 같아요. 이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더 빨리 찍고 싶다는 욕심도 나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전문] 홍석천 송재림 애도 “형 노릇 못해 미안해”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홍현희, ♥제이쓴과 결혼하길 잘했네 “인생 완전 달라져” (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