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에 이낙연은 ‘급’하고, 이준석은 ‘느긋’한 배경은?[이런정치]
이낙연·이준석 연대에 온도차
이낙연, 총선 통해 ‘정치 공간’ 복구
이준석, 대권 향한 ‘세력화 명분’ 중요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최대 변수’ 중 하나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희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의 연대 여부로 평가된다. 이른바 ‘낙준(이낙연·이준석) 연대’ 성사 여부에 따라 제3지대 파괴력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공식적인 자리에 함께하며 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각자 장·단기적 목표와 정치적 이해관계 등의 차이로 22대 총선에서 손을 잡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을 놓고 이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이 위원장은 다소 신중한 입장 보이는 상황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인 신당 ‘새로운미래’(가칭)는 시·도당 창당대회와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내달 초 공식 창당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인재위원장을 맡았다.
창당발기인대회에는 이 위원장은 물론 김종민·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준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 제3지대 신당 주요 인사들이 집결해 협력을 다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의미한 제3지대 세력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의 연대가 관건이다. 두 사람 모두 거대 양당의 대표를 지냈고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갖는 유력 정치인이다.
다만 현재 두 사람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낙준 연대’의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우선 이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관측이 많다. 정치적 입지를 되살리고 향후 행보를 이어갈 정치적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견고해질수록 민주당 안에서 이 전 대표의 설 자리는 사라진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이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이 위원장보다 ‘낙준 연대’에 적극적인 모양새를 보이는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이준석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두 사람 간에 속도 차가 있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큰 틀에선 같지 않으냐”고 답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귀국 후 민주당 안에서 정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 세력화가 어려워 독자적으로 자산의 정치 지분을 찾으려는 시도를 했고, 이 과정에 이준석 전 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낙준 연대’에 신중히 접근 중이다. 이 위원장은 16일 공개된 신동아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낙준 연대’와 관련해 “국민이 서로 힘을 합쳐 거대한 잘못에 맞서라 하시면 그 물길이 합류하는 것이고, 따로 또 같이 거리를 두고 협력하라면 그에 따른다”며 “모든 것은 국민의 반응을 살펴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보다 장기적인 정치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22대 총선 결과에 사실상 ‘정치 생명’을 걸었다면 이 위원장의 경우 이번 총선을 자신의 독자 세력화의 기틀을 다지는 수순으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낙준 연대가 선거 전략용 이합집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걸 누구보다 경계해야 한다. 정책 노선과 정치적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적 공감대에 기반한 명분이 뒷받침돼야 이 위원장도 연대에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낙준 연대’에 대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말은 그렇게 (통합 쪽으로) 하나 소위 개인적·정치적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용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이준석 신당이 그래도 비교적 관심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nic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왜 하필 거기에"…BJ 진자림 '탕후루 논란' 무슨일?
- 전청조에 ‘공범’ 지목 당한 남현희…“사기꾼의 말. 공범 아닌 증거 공개하겠다”
- 뉴진스 민지 '칼국수 발언' 결국 사과…"편식 심해 혼잣말"
- [영상] 빙판길서 슬릭백 추다 꽈당…소방관의 살신성인 홍보 엄지척
- ‘반도체 기술 중국 유출’ 삼성전자 전 수석연구원, 구속영장 기각
- 김대호 "집 이사 생각 중, 프리는 아직…"
- 양세형, 베스트셀러 작가 등극…시집 '별의 길' 5쇄 중쇄
- '성난사람들'작품성·연기력 완벽하게 인정받아…에미상 8관왕[2024 에미상]
- 임영웅, 98세 팬에게 "100세 때 다시 봐요"…콘서트 미담
- 박민영 “다 지겹다” 前남친 강종현 돈 2.5억 수수설에 직접 입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