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그리고 정우성,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인터뷰③]
배우 신현빈이 모은과 진우의 미래를 그렸다.
16일 오후, 스포츠경향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을 앞둔 신현빈을 만났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이날 신현빈은 “대사나 장면이 드라마틱하고 강렬하기보단 마음에 깊이 남는 것들이 많았다”며 1부에서 진우의 세상에 모은이 한걸음 용기 내 다가가는 장면, 2부에서 진우에게 울림으로 노래를 들려주는 장면, 3부에서 모은이가 무너지는 장면 등을 회상했다.
또 결말 이후의 모은과 진우를 상상하며 “잘 살았을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서로를 너무 생각해서 헤어졌던 거다. 자기 자신보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헤어질 수 있었다. 본인 생각을 했으면 진우도 헤어지자 말하지 않았을 거고 모은이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거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떨어져 있으면서 각자 그 사람이 없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를 더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재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엔딩에 대해 받아들였고, 초반 두 사람의 상황과 연결되다 보니 더 좋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신현빈은 최종회 엔딩에서의 ‘사랑해 모은’이라는 진우의 내레이션을 떠올리며 “말이 중요한 두 사람이 아니다. 드라마 제목부터 이중적인 부분이 있다. 말이 아닌 다른 것들로 사랑을 충분히 느끼는 두 사람이다. 그 순간 진우도 사랑을 표현했을 거고, 모은도 분명 느꼈을 거다. 더 안정되고 편안한 관계로 접어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꽉 닫힌 해피 엔딩을 얘기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섬세한 연출과 곱씹을수록 진한 정통 멜로로 호평받았다. 반면 시청률은 1~2%대에 머물러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신현빈은 이를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시청률이 다는 아니잖아요. 시청률과 관계없이 반응이나 평가를 보면 다들 좋게 봐주셔서 뿌듯함이 있어요. 여러 가지로 새롭더라고요. 드라마를 잘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 연기에 대해 아쉬운 점은 항상 있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고 다들 ‘열심을 다 해’ 만든 작품이에요. 그게 전달됐다는 점이 감사하죠. 제 주변에도 끝나면 정주행하려고 안 봤다거나 1, 2부 혹은 6부까지 보고 종영까지 미뤄둔 분들이 있더라고요. 좋은 건진 모르겠지만, (웃음) 어쨌든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작품에 대해 ‘별일이 있지 않은데 시간이 훅 지나갔다’고 한 반응을 봤어요. 좋더라고요. 낯선 방식의 드라마를 이해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에요.”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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