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정우성, 끊임없이 바라봐야 했죠”[인터뷰②]
배우 신현빈이 정우성과의 멜로에 대해 얘기했다.
16일 오후, 스포츠경향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을 앞둔 신현빈을 만났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이날 신현빈은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성에 대해 “‘현장을 저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싶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도 현장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를 보며 ‘아직도 저럴 수 있구나. 저렇게 오래 많은 작품을 했는데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너무 보이더라고요. 촬영 중반까지 본인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다 나오셨어요. 사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이 팀 전체 분위기에 주는 에너지가 있다 보니 더 크게 느껴졌죠.”
누구나 한 번쯤 꿈꿀 만한 ‘정우성과의 멜로’는 남다른 지점이 있었을까.
신현빈은 “정우성이라기보단 진우라고 생각하고 바라봤다”며 “연기하면서 진우와 모은 두 사람이 왜 깊게 소통해나갈 수 있고, 묘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지 알겠더라. 두 사람에게 다른 사람은 문제 되지 않는다. 오롯이 둘에게 집중돼 있다. 서경, 조한, 동생, 부모님은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서로가 중요하다 보니 상대방을 위해 헤어지자고 하고, 또 붙잡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극 중 진우와 수어로 교감을 나눈 신현빈은 “대화할 때 상대방을 바라보지 않으면 대화가 불가능하다 보니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렇게까지 집중해서 사람을 쳐다보고 대화할 일은 사실 잘 없다. 별거 아닌 대화를 할 때도 끊임없이 바라봐야 했다. 거기서 오는 새로운 느낌과, 다른 느낌의 표정도 있었던 것 같다. 대화가 없다 보니 눈빛이나 감정의 전달은 더 크게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어를 배우는 일은 어렵기도 재밌기도 했다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재미랄까. 현장에서도 수어를 써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스태프분들도 조금씩 배우더라고요. 시청자분들도 수어로 ‘괜찮다’ ‘좋아한다’ 정도는 확실히 아실 것 같아요. (웃음) 배울수록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 번 촬영하니 능숙해졌어요. 사실 극 중 모은은 완벽한 수어를 구사하지 않아요. 청인이지만 수어를 배운 느낌으로 표현하죠. 1부 엔딩에서는 제가 수어를 너무 잘해버려서 길 건너편에 있던 정우성 선배가 ‘너 수어 너무 잘해’라고 집어내시더라고요. 수어로요. 그래서 다시 촬영하기도 했어요.”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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